제2473장
공작 성녀의 예쁜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그녀의 몸에서 오색 신광이 뿜어져 나오자 탁재환은 놀라서 황급히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렸다.
“넌 대체 뭐하는 놈이냐? 이름이나 밝혀!”
세찬 태자는 무리를 둘러싼 검은 옷의 청년을 흘겨보며 분노에 이글거리는 눈을 부릅떴다. 그의 관자놀이 근처로 핏줄이 불거졌고 목소리는 마치 천둥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그의 몸에서 금빛 불꽃이 피어올랐고 그 모습은 마치 심문을 앞둔 죄수에게 군림하는 재판관 같았다.
“허, 이놈이 어디라고 함부로 큰소리를 질러?”
이천후는 팔짱을 끼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남의 땅에 쳐들어와서 소란을 피우는 주제에 이름을 물어? 네 조상 이름부터 대고 말해.”
“건방진 놈!”
세찬이 막 폭발하려는 찰나 곁에 서 있던 보랏빛 머리의 수행자가 황급히 앞으로 나섰다.
“진정하세요. 저희는 지존연맹 소속입니다. 이분은 금오족의 세찬 태자이신데, 태양신궁에서도 백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천재십니다.”
“쳇!”
세찬은 코로 두 줄기 금빛 안개를 내뿜으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의 얼굴 전체가 금속처럼 반짝였고 이천후를 바라보는 눈빛은 그야말로 타오르는 불길 같았다.
“오, 금오족의 세찬 태자였구나?”
이천후는 일부러 길게 말꼬리를 늘이며 침을 한번 삼켰다.
“나도 솔직하게 말하지. 난 이천후야.”
“이천후? 네가 바로 그 이천후란 말이냐!”
세찬의 두 눈에서 금빛 광선이 뿜어져 나왔고 마치 두 개의 태양이 하늘에 솟은 듯한 위엄이 느껴졌다. 그의 전신에서 기세가 폭발적으로 솟구쳤고 등 뒤로 희미하게 삼족금오의 형상이 드러났다. 이에 반경 열 장 안의 풀과 나무는 그 자리에서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
보랏빛 머리의 수행자 역시 얼굴에 아첨하는 기색이 사라지고 손가락 관절을 ‘딱딱’ 소리나게 꽉 쥐었다.
“이건 뭐 찾으려 해도 못 찾던 놈이었는데, 공 들일 필요도 없이 스스로 굴러들어 왔구나. 이천후, 이 개 같은 놈아. 드디어 찾았다!”
“까마귀 새끼가 우리 수장의 이름 듣고 저렇게 흥분하는 거 보니, 혹시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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