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5장
이천후는 한 손을 느긋하게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기린아, 저 금오족 태자의 뻣뻣한 뼈 좀 풀어줘.”
쿵.
이때 굉음과 함께 온몸이 새빨간 신마기린이 하늘을 찢고 솟구쳤고 갑자기 본체가 드러났다. 허공 위에서 녀석은 일부러 적염왕의 형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천후가 본래의 형상을 드러내선 안 된다고 따로 당부했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적염왕과 기린마의 혼합체라는 사실이 퍼져 나가면 세상이 떠들썩해질 게 뻔했으니까. 그것을 노리고 달려들 자들도 수없이 생길 터였다.
“적염왕이야! 저 녀석은 적염왕이었어!”
탁재환이 그 모습을 보자마자 목이 터져라 외쳤다.
황촌의 무리들도 그제야 뒤늦게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조기린이란 아이는 사실 이천후의 탈것 적염왕이었고 지금은 사람의 모습에서 짐승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우나연은 뭔가 이상하다는 듯 이마를 찌푸렸다.
“그런데 예전의 적염왕과 뭔가 달라요. 원래 이렇게 웅장하고 강하지 않았는데...”
적염왕은 본래 여황전에서 기르던 이수라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기운부터 지나치게 강했고 체형도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적염왕이 날아오를 때 그것의 발 아래에 구름이 피어오르고 불꽃이 일렁거렸다. 광휘가 하늘을 뒤덮을 만큼 장대했으며 위엄은 마치 신수 같았다.
쿠오오오오...
이때 신마기린이 우렁차게 울부짖었는데 그것은 결코 말의 울음이 아니었다. 오히려 용의 포효에 가까운 하늘을 찢는 울림이었다. 그 포효에 하늘의 구름마저 산산이 흩어졌다.
움직임 또한 너무나 빨라 눈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말이라기보다는 번개 같았고 그 기세에 견줄 수 있는 탈것은 어디에도 없을 터였다.
“이게 무슨 말이야? 탈것이라고? 움직임은 완전히 신수고 숨결도 무섭게 거칠어!”
도요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탈것은 맞는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종이지? 어떻게 이런 힘을 지닌 거지?”
세찬 태자 쪽 진영에서도 놀라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정말 아름답고 오만한 탈것이군. 마음에 들어.”
세찬 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