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1장
이천후는 십진계가 그럴싸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반신반의한 채 껍질을 벗기고는 부드러운 액체를 단숨에 삼켜버렸다.
그리고 약 반 시간쯤 지났을까, 그는 갑자기 땅에서 벌떡 일어났고 온몸의 뼈마디가 우지끈 쾅쾅 소리를 내며 튕겨졌고 정말로 십진계가 말한 대로 원기가 회복됐다. 조민희를 위해 열반 비술을 펼치며 소진했던 정기가 지금 이 순간 완전히 되돌아온 것이다.
“이 알이 진짜로 신단이나 영약만큼 효과가 있구나!”
이천후는 두 눈을 번쩍이며 십진계를 바라봤다. 형형색색의 깃털을 지닌 영조는 기운 없이 벽 구석에 쪼그라들어 있었다.
‘껍질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반숙 알이 이 정도 효과라면 완전한 신란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거지...’
이천후는 십진계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이놈은 진짜 보물 그 자체였다.
이 녀석을 황촌에 두고 키운다는 건 마치 이 마을에 신약 한 주먹이 뿌리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끊임없이 영약이 나오는 셈이니 말이다.
“제발 살려만 주세요!”
그 순간 십진계가 날개를 퍼덕이며 구슬프게 외쳤다.
“저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진짜 알 못 낳아요!”
“뭘 먹고 싶은데?”
“용간은 찜으로 했으면 좋겠고 봉담은 얼음물에 담가야 해요. 기린의 피는 천년설련이랑 같이 푹 끓여야 하고...”
십진계가 발가락으로 셈하다 세 개를 접었을 때 이천후의 손이 번개같이 날아가 이놈 이마를 쾅 때렸다.
이천후는 녀석의 정수리에 돋은 황금빛 깃털을 잡아당기며 욕했다.
“용간과 봉담? 나도 그런 신물은 못 먹어봤어, 이 자식아!”
그러곤 곧 턱을 매만지며 혼잣말을 뱉었다.
“하지만 금오 고기라면 한번 생각해볼만 하지... 마침 세찬 태자한테 따질 일이 있기도 하고.”
원기를 회복한 이천후는 지체하지 않고 곧장 적산의 고대 성자에게서 얻은 두 장의 고대 경전을 꺼냈다.
한 장은 운희 여제의 열반경이 적혀 있었는데 이는 강대한 체질을 매개로 타인을 위해 열반을 이루게 하는 경전이었다. 물론 타인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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