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3장
이천후는 숨을 들이쉬며 감탄했다.
“신염산이 그렇게 강하단 말이야? 지존연맹조차 상대가 안 되다니!”
“그건 단지 세 가지 신화 때문만은 아니야.”
도요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 산 안에 수없이 많은 화령과 정괴들이 살고 있어. 전체 전력만 놓고 보면 지존연맹보다는 못하지만 문제는 지존연맹조차 신염산을 뚫지 못한다는 거야. 분명 그 신성한 산 속엔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무시무시한 비밀이 감춰져 있을 거야. 외부인은 결코 알 수 없는...”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생각에 잠겼다.
지존연맹마저 물러나게 만든 흉지라니, 이번 여정은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될 것 같았고 더욱더 신중하게 준비해야 했다.
늘 그렇듯 그는 생각을 끝내기가 무섭게 움직였다. 즉시 출발 준비를 시작하던 중 문득 고개를 돌리자 조민희가 고목 회화나무 아래에 게으른 듯 기대 서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금방이라도 물방울로 떨어질 것처럼 촉촉했다.
하지만 이천후는 못 본 척 시선을 거두고 출발하기 전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몇 번이고 당부했다.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마. 지존연맹에게 눈에 띄기라도 하면 귀찮아져.”
탁재환 무리들이 따라가겠다고 소란을 피웠지만 결국 동행은 우나연 한 사람뿐이었다.
그때 조민희가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며 다가왔다. 그녀의 피부는 옥처럼 맑고 빛났으며 허리까지 흘러내린 검은 머릿결은 비단처럼 윤기 났다.
흑요석 같은 눈동자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빛을 발했고 눈꼬리를 살짝 올릴 때마다 무언가 말 못 할 감정이 고여 있는 듯했다.
탁재환 무리는 거의 눈알이 빠져나올 지경이었다. 그들이 보기에 조민희가 예전보다 훨씬 요염해진 것 같았다. 지금 그녀는 잘 익은 복숭아처럼 보기만 해도 손이 저절로 뻗쳐질 만큼 유혹적이었다.
“저런 여자를 우리 산채에 데려가서 마누라 삼는다면...”
탁재환이 침을 꼴깍 삼키며 중얼거리다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십진계에게 대퇴부를 쪼였다.
“꿈 깨!”
인간의 말을 구사하는 그 거대한 수탉이 탁재환을 향해 소리쳤다.
“너 장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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