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3장
...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반나절이 지나버렸다.
이천후는 여전히 수련에 몰두해 있었고 그가 머물던 요심 요새를 지키던 우나연은 점점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루 반나절 가까이 대기했지만 별다른 수확이 없었던 것이다.
그동안 통로에 몇몇 생령들이 드나들었지만 대부분은 수련을 위해 찾아온 떠돌이 수련자들이었고 지존연맹 쪽 인물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요새 서쪽 입구 쪽에서 뭔가 큰 움직임이 느껴졌다. 점점 가까워지는 무거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거대한 행렬이 천천히 통로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 행렬은 상당히 규모가 컸다. 검은 전투복을 입은 강한 무사 백여 명이 열을 맞춰 이동하고 있었고 그들을 중심으로 열두 대의 보물 수레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 수레를 끄는 것은 다름 아닌 ‘화염우’라는 이형 짐승들이었고 행렬 전체가 동쪽으로 향하며 통로를 가득 메웠다.
선두에 선 두 명의 무사 대장은 전투복조차 걸치지 않았고 상반신을 드러낸 채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들의 허리에 작은 천 조각 하나만 걸쳐 있었을 뿐이었다.
두 사람은 마치 신이라도 되는 듯한 거대한 체격을 지니고 있었고 온몸은 칠흑처럼 새까만 피부로 뒤덮여 있었다. 그리고 옷이 없어도 전혀 민망할 게 없을 만큼 그들의 몸은 화강암보다 단단해 보이는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거대한 근육들이 울퉁불퉁하게 솟아오르고 있었고 피부 아래에 폭발적인 힘이 도사리고 있었다.
보통 여자 무사들이 이런 장면을 본다면 분명 얼굴이 사색이 되어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만약 식견 있는 자가 이곳에 있었다면 단번에 이들 두 무사의 정체를 알아챘을 것인데 이들은 바로 흑신족 출신이었다.
이 종족은 나태하고 음탕하며 쾌락과 사치를 좇고 위생 관념은 물론 지능도 낮은 것으로 악명 높았다. 하지만 한 가지 타고난 장점이 있었으니 바로 천성적으로 강한 육체였다. 태어날 때부터 강대한 근력을 지닌 이들은 그래서 ‘흑신족’이라 불린다. 여기서 ‘신’은 바로 선천적 힘을 가리킨다.
하지만 그들의 지능과 성격은 정반대였다.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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