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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1장

... 비선성은 요즘 마치 매일 연극이라도 벌어지는 것처럼 난장판이었다. 수천 개의 세력이 한데 몰려들어 시도 때도 없이 충돌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소문이 들끓었다. 이 고성은 그야말로 들끓는 용광로 같아 어떤 정보든 집어넣기만 하면 금세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오늘 찻집과 술집은 완전히 뒤집혔다. 지존연맹의 하늘 높은 줄 모르던 만악 성자가 된통 당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만악 성자란 자는 요광, 북제, 천추와 함께 적산의 4대 성자로 불리는 인물로 등천로의 요충지를 꽉 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존연맹 안에서는 그가 발을 한 번 굴러도 땅이 세 번 떨릴 정도라는 소문이 있는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서쪽의 요심 요새에서 큰일 났다니까!” 길가 찻상에 앉은 삼베옷 사내가 침을 튀기며 말했다. “만악 성자의 후궁들을 싣고 가던 호송대가 털렸대! 육십 명이 넘는 꽃 같은 여인네들이 몽땅 산적들한테 납치당했다고!” 옆자리에서 해바라기씨를 까먹던 뚱뚱한 사내가 놀라다 못해 껄떡이며 기침했다. “헛소리하지 마! 감히 지존연맹의 땅에서 만악 성자를 건드린다고? 그 산적들 가짜 술을 퍼마시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진짜라니까!” 삼베옷 사내는 안타까운 얼굴로 탁자를 두드리며 말했다. “우리 외사촌 형이 지존연맹에서 일하는데 그 산적들이 어찌나 흉악하던지 호위하던 고대 귀족 가문의 천교들도 배추 썰듯 썰어버렸다잖아. 살아 돌아온 건 검은 피부의 노예 한 놈뿐이라더라. 그것도 기어다니면서!”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 산적들이 만악 성자의 후궁들을 각 도시에서 경매에 부치겠다고 떠들었대!”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자리에서 차를 마시던 사내가 ‘푸웁’ 하고 물을 멀리 뿜으며 찻잔을 떨어뜨렸다. “그건 진짜 만악 성자 면상에 똥칠하는 거잖아!” 주막 주인은 행주를 들고 뛰어와 수군거렸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성문 앞 게시판에도 공고가 붙었어요. 들리는 말로는 지금 만악 성자 저택에서 그릇 날아가고 접시 깨지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던데요. 요심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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