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0장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주연이 앞장서 무릎을 꿇자 뒤따르던 수십 명의 여자들도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녀들의 허리춤에 달린 방울들이 일제히 울리며 청아한 소리를 퍼뜨렸다.
이때 양갈래 머리를 묶은 어린 소녀 하나가 흐느끼면서 말했다.
“이젠 더 이상 혈도문 놈들에게 쫓기지 않아도 돼서 정말 다행이에요... 흑흑...”
이천후는 여자들에게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문득 옆을 보니 청이가 한 어린 소녀의 풀어진 머리끈을 매어주고 있었다. 해질녘 바람이 스치자 그녀의 목 아래를 가로지르는 흉측한 상처가 드러났다. 그것은 사흘 전에 그녀가 다른 여자들을 보호하다가 마수의 발톱에 입은 상처였다.
...
한 시간쯤 지났을 무렵 이천후는 맹렬히 타오르는 불의 영역 중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그를 중심으로 뜨거운 붉은 광채가 소용돌이쳤고 그의 체내에 존재하는 아홉 개의 영동은 마치 아홉 개의 태양처럼 끓어오르며 탈피하고 있었다.
이천후는 이미 필요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우나연은 청이와 함께 수십 명의 여자들을 데리고 황촌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이천후는 혹시라도 있을 위험에 대비해 자유신장을 사용해 공간을 찢고 단숨에 수천 리를 이동하도록 지시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조민희, 공작, 진기범, 도요, 탁재환, 황촌의 정예 전력을 모조리 불러들이라고 당부해 두었다.
이번 만악 성자 토벌전은 그야말로 전력을 다한 총공세가 될 것이다. 황촌의 모든 상급 전력이 총출동할 것이고 천라지망을 설치해 그 자식 하나 잡자고 천지를 뒤덮는 진을 짰다.
그놈이 이 땅에서 피를 흘리지 않는다면 그건 오히려 하늘이 잘못된 것이다.
타오르는 불길 속 고온으로 인해 공기가 일렁거렸지만 이천후의 눈빛은 차디찬 냉기를 머금고 있었다.
만악 성자는 적산의 4대 성자 중 한 명이었고 적산의 비전 무공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병이라 불리는 도기까지 갖추고 있다.
예전에 북제가 도기 하나로 이천후를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 상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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