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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7장

극광 성자는 마치 산책하듯 여유롭게 움직였다. 그의 온몸에 은빛 광채가 흘렀고 그의 형체는 번쩍이며 허공을 유영하듯 누볐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수백 미터 떨어져 있던 그가 눈 깜짝할 새 만악 성자 앞에까지 다가왔다. 달처럼 휘어진 은빛 공간의 칼날이 만악 성자의 허리를 스쳤고 그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반토막이 났다. 겨우 한 겹의 피부로 위아래가 간신히 이어진 채 피범벅이 된 몸이 삼백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 곧 비명 섞인 욕설이 구름을 날려버릴 정도로 울려 퍼졌다. “잘하셨습니다! 방금 그 한 방, 완전 속이 뻥 뚫려요! 저놈은 반드시 죽여야 해요!” 탁재환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지금껏 피투성이 싸움을 이어온 끝에 드디어 인간족의 정점급 천재가 전장에 등장한 것이다. 그 감격에 그는 눈가까지 붉어졌다. “형님,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이천후는 틈을 타 잠시 호흡을 정리하며 원기를 회복했고 동시에 극광 성자에게 전음으로 말을 전했다. 그는 만악 성자와 오랜 시간 대치하며 수천의 요족 병력을 상대로 홀로 싸워왔기에 몸속 영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였다. “고마울 것까진 없어. 난 원래 만요산에서 수련 중이었는데 누군가 부탁해서 이곳을 지나가게 됐을 뿐이야.” 극광 성자는 말끝마다 검광을 일으키며 천지의 영기를 뒤흔들었다. “누가 부탁한 겁니까?” “봉무, 내 오랜 친구지.” 그 순간 모든 게 퍼즐처럼 맞아떨어졌다. 며칠 전 음양 성자가 천마와 손을 잡고 소란을 일으켰을 때 이천후는 목숨을 걸고 갇혀 있던 봉무를 구해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은혜가 이렇게 빠르게 돌아올 줄은 몰랐다.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린 단비 같은 구원이 아닐 수 없었다. 한편 만악 성자는 계속된 후퇴 끝에 붉은 옷자락이 누더기처럼 찢겨나갔고 분노로 고함쳤다. “극광 성자! 우리 사이에 무슨 원한이 있다고 이렇게까지 나를 공격하는 거야! 잘 생각해. 너 무극 대역의 강씨 가문 출신이지? 지금처럼 나를 계속 몰아붙였다간 너희 가문이 통째로 멸문당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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