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3장
극광 성자는 도요와 티격태격하며 말싸움을 벌이던 커다란 닭을 바라보다가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친구는 십진계예요.”
이천후가 나서서 소개했다.
“뭐라고? 십진계? 태고팔진 중 으뜸이라는 그 십진계?”
극광 성자의 안색이 급변했다.
“맞아요. 바로 그놈이죠. 우연한 기연 덕분에 제가 붙잡을 수 있었어요.”
이천후가 미소를 지었다.
극광 성자는 숨을 깊게 들이쉰 뒤 다소 놀란 듯한 눈으로 십진계를 한참 동안 응시했다. 마치 짐승이 먹이를 탐내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
그 눈빛에 십진계는 온몸이 오싹해졌다. 십진계도 저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는 알고 있었다. 절대 성자급 인물과 맞먹는 존재이니 괜히 저자와 엮였다간 닭죽이 될 판이었다.
십진계는 황급히 자리를 피해 달아났고 조민희의 손에 들려 있던 옥병을 낚아채더니 신액을 꿀꺽꿀꺽 단숨에 들이켰다.
그 광경을 본 이천후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저건 엄연한 신약이었다. 한 모금이면 십진계 알 한 개 값에 맞먹는 귀중한 약인데 이 자식은 열몇 번을 마셨다. 저놈이 지금까지 낳은 알은 단 한 개뿐인데 말이다. 손해가 너무 심했다.
“난 더 이상 못 참겠어. 우리 지금도 적자야. 저놈은 지금까지 알 하나 낳은 게 전부인데 고기는 고기대로 먹고 신액까지 퍼마시고 있잖아. 이러면 우리가 완전히 손해지!”
탁재환이 분통을 터뜨렸다.
“맞아. 자원은 어마어마하게 써댔는데 결과물은 고작 알 한 개라니.”
조민희도 평소와 다르게 탁재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놈은 먹고 배출만 하던데요.”
진기범도 거들며 비꼬았다.
그러자 십진계는 입을 크게 벌리고 외쳤다.
“난 분명히 알을 두 개 낳았어! 하나는 신마기린 살리려고 썼고 나머지 하나는...”
그 다음 말은 ‘이천후 보신용’이라 말하려다 이천후가 황급히 말을 끊었다. 그의 이마엔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이 닭은 왜 이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떠벌리는 거야!’
조민희가 진심을 다해 힘을 소진한 끝에 알 하나를 받았고 그는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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