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6장
“수장, 이 두 보물은 어떻게 할까?”
탁재환이 마치 뜨거운 불덩이를 손에 쥔 듯 신란 두 알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며 물었다.
이천후는 그중 하나를 집어 들어 툭 던지듯 극광 성자에게 내밀었다.
“우리 황촌은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달걀 껍질 위에 흐르는 유금 무늬가 반짝이며 극광 성자의 목울대를 위아래로 넘실거리게 만들었다.
하얀 도포가 나부끼는 극광 성자는 지금 마음속에서 천군만마가 싸우는 중이었다.
조금 전에 그는 거들먹거리며 ‘극락천도 외엔 더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건만 지금은 혀끝이 저릿하게 떨릴 정도로 유혹받고 있었다.
십진계가 낳은 알에서 퍼지는 그 향은 단전을 자극하며 몸속을 뜨겁게 달궜다.
‘이게 무슨 달걀이냐, 천 년 도행을 거쳐 끓여낸 고급 요리지!’
하지만 문제는 이미 말을 내뱉었다는 것이다. 극광 성자는 원래 지조 하나는 뼈에 새긴 자라 결국 단호한 손짓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아까 분명히 말했잖아. 난 극락천도 외의 물건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그 말에 모두가 감탄을 담은 시선을 보냈다.
‘역시 극광 성자, 인품 하나는 진짜였네.’
‘십진계의 알도 마다하다니, 저건 진짜 지조다!’
“그럼 공작, 도요, 너희 둘이 하나씩 가져가.”
이천후는 공작 성녀와 도요 공주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공작 성녀는 일곱 빛깔 광채 속에서 조심스레 알을 받았다. 그 껍질 위로 그녀의 떨리는 속눈썹이 어른거렸다.
도요 공주는 훨씬 실속파였다. 즉석에서 옥으로 된 상자를 꺼내 알을 고이 모셨고 영기가 흘러나갈까 봐 조심조심 다뤘다.
“계속 벗겨!”
탁재환이 실신한 만악 성자를 발로 툭 걷어차며 외쳤다.
“틀림없이 온 재산을 몸에 입고 다니는 놈이야!”
그러자 서충현이 소리를 지르며 흙탕에 벌러덩 몸을 던지더니 발가락만 삐죽 튀어나온 누더기 신발을 붙들고 소리쳤다.
“순풍 문양! 신발 밑창에 순풍 문양이 있어요!”
그 말과 함께 그는 ‘쓩’ 하고 바람처럼 지붕 위로 날아올랐다. 잔상이 허공에 남을 만큼 빠른 속도였다.
그러자 현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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