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2장
“도철이 삼킨 제10 영동 안에 있어.”
극광 성자가 손을 뒤로 한 채 불쑥 입을 열었다.
그러자 만악 성자는 마치 꼬리를 밟힌 맹수처럼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극광 네 이놈! 천벌이나 받아라!”
그의 격한 반응에 오히려 다들 눈빛이 반짝 빛났다.
하지만 지금 만악 성자는 분명히 인간의 모습인데 도철 특유의 거대한 입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건가?
“본래의 형체를 드러내게 해야 해.”
극광 성자는 사람들 뒤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건 요족 친구들의 손에 달려 있겠군.”
모두의 시선이 한꺼번에 진기범, 도요, 그리고 공작 소녀에게로 쏠렸다. 그들은 요족 출신이니 요괴의 원형을 드러내는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였다.
진기범은 어깨를 으쓱하며 손바닥을 펴 보였다.
“전 저희 부족 변신술밖에 몰라요. 도철 쪽은 아예 연구해본 적도 없어요.”
도요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공작 성녀라면 가능할지도 몰라요! 공작 성녀네 부족이 쓰는 오색신광은 진짜 무시무시하거든요. 푸른빛, 노란빛, 붉은빛, 검은빛, 하얀빛, 다섯 가지 광채가 동시에 나오는데 들리는 말로는 태고의 요괴조차 그 진면목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나 버린대요.”
“심지어 상고 시대 신기인 ‘조요경’조차 공작의 본체는 비추지 못한다던걸요! 특히 그 다섯 빛 중 한 줄기는 요괴의 본모습을 강제로 드러내는 힘이 있다던데요?”
공작 소녀는 일곱 빛깔 깃털이 수놓인 옷을 걸친 채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런 걸 네가 어떻게 알아?”
그녀의 말투에는 경계심이 가득 배어 있었다. 오색신광은 공작족에서도 비밀 중의 비밀,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절기인데 외부인이 아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오해하지 마!”
도요는 두 손을 휘저으며 서둘러 변명했고 손목에서 은방울이 딸랑딸랑 울렸다.
“우리 구소령록족과 오채 공작족은 먼 옛날부터 쭉 교류가 있었어. 혹시 네가 너희 부족의 고대 비법을 아직 못 계승한 거 아닐까? 원래라면 그런 건 다 알고 있어야 하잖아.”
그러자 공작 소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그녀의 옷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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