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8장
이천후는 이은우와 이야기를 나누며 오대 산채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됐다.
그러다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오대 산채가 가장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세력이 여황전이라니. 정확히 말하면 여황전의 천부기였다.
대고역의 패자로 군림하는 천부기는 오대 산채를 완전히 소탕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었다. 그들은 심지어 오대 산채 중 하나인 흑수은채를 회유하고 배신시켜 오대 산채에 막대한 손해를 입히기까지 했다.
천부기를 떠올리자 이천후의 머릿속에 자동으로 한 인물이 스쳐갔다. 바로 천부기의 도련님인 유천호, 그는 이천후를 눈에 든 가시처럼 증오하던 자였다.
그리고 여황전에서 가장 뛰어난 천기 고대 성자와는 이미 일전을 약속한 상태였다.
‘그 두 놈은 지금 등천로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소식이 들려온 적이 없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하늘을 뒤집을 만한 기연을 얻지 못했다면 그의 발끝에도 못 따라올 것이다.
“이번에 수정 광맥 캐는 일이 끝나면...”
이천후가 턱을 쓰다듬으며 뭔가 말을 꺼내려던 찰나 갑자기 옆에서 윙 하는 진동음이 울렸다.
바로 그 순간 수정 광맥 상공의 공기가 마치 거대한 손에 의해 찢기듯 갈라지더니 그 사이로 희미하게 별빛이 번쩍이는 통로 하나가 드러났다.
“통로가 생겼어요!”
우나연이 아래를 가리키며 외쳤다.
“확실히 공간 통로가 맞네요.”
부광 성자가 꼼꼼하게 살펴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몸 주변에서 흐르는 은빛 광채는 그가 공간의 도에 얼마나 정통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좋아, 내려가자.”
이천후가 말하자 자유신장은 즉시 유성처럼 빛을 뿜으며 공간 통로를 향해 돌진했다.
금빛이 번쩍이는 신장은 몇 초 사이 공간 통로를 가로질러 중심부에 도달했고 곧장 수정산 꼭대기에 안착했다.
산 정상에는 흰 치마를 입은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의 치맛자락은 구름처럼 나부끼고 있었고 청사가 바람에 실려 흩날리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옆모습은 인간계를 초월한 듯 아름다웠다. 마치 언제라도 달빛을 밟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