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5장
자라 요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닷속 해저 진흙이 요동치더니 아까 도망쳤던 늙은 조개 요괴가 늙은 자라의 등 뒤에서 슬그머니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두껍고 묵직한 조개껍데기가 까각까각 소리를 내며 진동했다.
“진짜야? 네가 제대로 본 거 맞아?”
“진짜라고.”
늙은 자라의 발이 떨렸다.
“그날 그놈이 요심 요새에서 만악 성자를 개패듯이 두들기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질 않아...”
조개 요괴는 껍데기를 확 열더니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입에서 거품을 뿜어냈다.
“빨리 적산에 연락용 옥부를 보내! 이천후가 서영해에 나타났다고!”
요즘에 세상이 뒤집힐 듯한 소문이 퍼지고 있었는데 적산과 지존연맹이 동시에 역대급 현상금을 걸었다는 것이었다.
그중엔 죽은 자도 살린다는 전설의 신약도 있었고 수많은 수련자들이 침을 흘릴 만큼 귀한 보물도 줄줄이 걸려 있었다. 더군다나 열댓 개나 되는 절세의 진귀한 보물들이 한꺼번에 출동한다니.
“이참에 지난번의 원한까지 모조리 갚아주마!”
조개껍데기가 바닷속에서 다시 까각까각 울렸다. 조개 요괴는 전에 이천후에게 진주를 빼앗긴 것을 반드시 이자까지 쳐서 되갚아 주겠다고 결심했다.
조개 요괴는 요력을 끌어올려 전음부를 활성화시켰고 그 껍질 위에 새겨진 문양이 붉은빛으로 일렁였다.
반 시간 후 이천후와 우나연은 신마기린을 타고 서영해를 빠르게 통과하고 있었다.
“오빠, 누가 우릴 따라붙은 것 같아요.”
우나연이 살며시 뒤를 가리키며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그들 뒤 수십 리 떨어진 거리에서 몇 개의 광점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도 느꼈어. 하지만 죄다 잔챙이들이니까 신경 쓰지 마. 진짜 큰놈들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쳐야지.”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여유롭게 웃었다.
우나연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심장은 쿵쿵 뛰고 있었다.
이제야 이천후가 무슨 수를 쓰려는지 감이 왔다. 본인을 미끼로 삼아 큰 고기를 낚겠다는 계획이었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이었다.
그것도 적산과 지존연맹을 상대로 건 도박이라 거의 죽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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