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8장
“진짜 저 자식이 도망가는 걸 눈 뜨고 지켜만 보려고?”
갑자기 천추 성자가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고 허리에 찬 살기 어린 장검이 윙윙거리며 떨었다.
“만악 성자 대신 복수도 못했는데 우리가 이렇게 대군 끌고 와서 헛걸음만 하고 돌아간다면...”
그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칼자루를 뽑아 반쯤 부러진 칼날을 목에다 들이댔다.
“그럴 바엔 차라리 지금 여기서 내 목을 베고 말지!”
“너희들이 신염산이 무섭다고 물러서도 나는 무섭지 않아! 다시 한 판 붙으면 되잖아!”
천추 성자의 눈동자는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전신에 감도는 살기는 빨간 연기처럼 치솟아올랐다.
“적산 형제들, 다 들었지? 날 따라 저 이천후를 잡으러 산속으로 가자! 그놈을 고깃덩이로 만들어 버리자고!”
“헛소리 작작해!”
세찬 태자는 허리춤을 탁 쳤다.
“4대 절대 금지구역은 원래부터 운명으로 이어진 존재야. 신염산이 뭐 어때서? 그냥 뒤집어엎으면 그만이지!”
“아이고, 이놈들아!”
하지만 미혜는 발을 동동 굴렀다.
“이천후를 잡는 게 급한 건 맞지만 굳이 신염산이랑 정면충돌할 필요는 없잖아! 좀 더 완벽한 방법을 다시 고민해 보자니까.”
“완벽은 개뿔!”
천추 성자는 그대로 검을 휘둘러 발 아래 청석을 두 동강 냈고 파편이 세 길이나 튀어올랐다.
“오늘은 하늘에서 옥황상제가 내려온다 해도 이천후 개자식의 목은 내가 반드시 베고 말 거야!”
“요광 성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멀리서 공중을 가르는 전음이 울려 퍼졌고 숲속에 숨어 있던 불의 까마귀 무리가 푸드득 날아오르며 허공을 뒤덮었다.
잠시 후 한 실루엣이 아무 기척도 없이 허공에 떠올랐고 아수라장이던 현장은 순식간에 정적에 잠겼다.
그 사람의 전신을 감도는 것은 찬란한 광채였고 그 얼굴은 안개와도 같은 신비함에 가려져 있어 마치 하늘의 신령이 인간 세상에 강림한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저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을 뿐인데도 지존연맹의 모든 이들은 무릎이 떨렸고 숨소리조차 모르게 억눌러졌다.
“성수님을 뵙습니다!”
곧바로 지존연맹의 천교들 전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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