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1장
천여 자루에 달하는 뇌정 대검이 이천후를 향해 우레처럼 쏟아져 내렸지만 그 어느 하나도 이천후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거대한 뇌검들이 금화의 장막에 닿는 순간 그 형태가 비틀리고 찌그러졌다. 산하를 태워버릴 만큼 뜨거운 화염이 검신을 하나둘 부서뜨렸고 산산이 조각난 뇌검들은 뇌뱀으로 변해 광기를 품고 날뛰다 끝내 뒤틀린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병’이라 새겨진 고대 범자의 문양이 천공을 찢는 울림을 내뿜었다. 자줏빛 뇌화가 그 위를 태웠고 천공 전체가 마치 고대의 분노를 느낀 듯 전율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이천후의 머리 위에 떠오른 팔역 용광로는 전신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용암처럼 꿈틀거리는 무늬가 노도처럼 흘러내리며 주변의 공간을 거미줄처럼 갈라지게 만들었다.
이천후는 그 불길 위를 걸었고 그의 몸을 휘감은 신염이 황금빛 갑옷의 형상을 그려냈다. 그는 끓어오르는 뇌해를 거슬러 하늘로 날아오르며 걸음 하나하나마다 불타는 발자국이 허공에 새겨졌다.
붕.
그런데 이때 천공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병’ 자 고대 문자가 광기를 드러내며 진동하더니 그 획 하나하나가 뇌폭의 소용돌이로 바뀌었다. 수만 자루의 뇌정 대검이 구름 사이를 뚫고 날아올라 칠천 강풍을 뒤섞었고 검의 장막은 해와 달조차 가려버렸는데 그 검마다 멸신의 기세를 품고 있었다.
“저건...”
우나연은 입술을 파르르 떨며 옷자락을 움켜쥐었고 손가락 마디는 하얗게 질렸다. 그 광경 앞에서 그녀는 숨조차 삼키지 못했고 등줄기를 따라 식은땀이 줄줄이 흘러내렸다.
콰르르르...
십만 자루의 뇌검이 우박처럼 쏟아져 내렸고 은색 검광이 사람의 눈을 찌를 듯 찬란하게 번쩍였다. 그리고 공기를 베어내는 칼날들은 귀를 찢는 울음소리를 남기며 하늘을 뒤덮은 죽음의 그물망으로 엮였다.
“와라!”
이천후는 고개를 들어 포효했다. 그의 머리 위에서 팔역 용광로가 불꽃의 파도를 뿜어내며 금빛을 휘몰아쳤다.
그는 손에 쥔 제곤을 휘두르며 천마처럼 날뛰었고 제곤이 지나가는 자리에 뇌검이 연달아 산산이 조각났다.
그러나 뇌검의 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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