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4장
이천후는 맞은편에 선 다섯 명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입꼬리에 조소를 걸었다.
“이천후, 네 놈은 행실이 오만하여 천도를 거슬렀고 이제는 신염산조차 너를 받아들이지 않겠노라 선언했어!”
이때 미혜가 별빛으로 둘러싸인 몸을 곧추세우며 날카롭게 외쳤다.
“신염산의 신왕께서 이미 등천로 전역에 명을 내렸어. 이제부터 모든 세력이 제5중 화역에 진입해 네 목숨을 취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다고 말이야!”
이천후의 동공이 살짝 수축됐다.
신염산의 고위자들이 스스로 금역을 개방하여 그를 포위하라고 했다니, 이건 너무나도 이례적이었다.
물론 그가 핵심 구역을 억지로 뚫고 들어와 자의식 넘치는 자주빛 소년과 화룡과의 전투를 벌인 건 규율을 어긴 일이었다.
하지만 정말 처벌할 셈이었다면 제6중이나 제7중 화역의 강자들을 보내 직접 그를 찍어눌렀을 것이다.
이전에 제5중 화역에서 마주친 수문장들만 해도 결코 만만하지 않았는데 그 위층은 당연히 더 끔찍한 존재들이 지키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설마 신염산 내부에 무언가 제약이 걸려 있는 걸까?
이천후는 그 이유까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고개를 가볍게 젓고는 더 이상 생각을 깊게 끌지 않았다.
그의 몸에선 금빛 기류가 흘렀고 마치 신철로 주조된 전신이 서서히 광휘를 드러냈다.
이번 생사를 건 시련을 통해 그의 만고금신은 마침내 진형의 경지로 돌파했다.
지금의 그는 눈앞에 선 자가 요광 성자라 할지라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래, 싸우자!”
이천후가 갑자기 폭음처럼 고함을 터뜨렸고 손가락을 비스듬히 앞으로 내뻗으며 다섯 명을 가리켰다.
“거기 멍청히 서 있기만 할 거냐? 허수아비야?”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다섯 명의 천교들은 마치 시간에 갇힌 석상처럼 허공에 멈춰 섰고 심지어 옷자락 하나 나부끼지 않았다.
그때 미혜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천후, 넌 진작 깨달았어야 했어. 지금 네가 뒤흔든 것은 단순한 규율이 아니라 천도 자체야! 신염산이 너를 죽이려 하고 등천로의 모든 세력이 너의 머리에 현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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