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5장
“이거 완전 저잣거리보다 훨씬 재밌는걸?”
미혜는 싱긋 웃으며 강산대에서 꽃무늬가 새겨진 옥제 의자를 꺼내더니 반짝이는 금빛 주머니 하나를 또 꺼냈다.
그녀가 주머니에서 손을 넣어 한 줌의 씨앗을 집어 올리는 순간 짙은 영기가 주변으로 퍼져나갔고 그 씨앗 하나하나가 별빛을 품은 듯 은은하게 빛났다.
“천극해의 성광의 씨앗이잖아?”
세찬 태자의 두 눈이 번쩍 빛났다.
“그건 신약이야. 좀 나눠봐!”
미혜는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품을 감싸듯 주머니를 안고선 한참을 망설이다가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 몇 알만 똑 골라서 건넸다.
상대가 더 달라고 입을 열려 하자 그녀가 먼저 딱 잘라 말했다.
“이건 천년에 한 번 겨우 맺히는 선계 씨앗이야! 우리 집 조상님도 아까워서 못 드신다고!”
천극해에는 ‘성광의 씨앗’라 불리는 신약이 존재하는데 이 씨앗은 그 나무에서 맺히는 열매로 어마어마한 생명력과 정수를 담고 있었다.
그 사이 두 사람은 말다툼인지 수다인지 모를 티격태격을 이어가고 있었고 유명 성자와 천추 성자 역시 슬그머니 다가와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뻗어 각각 한 줌씩 씨앗을 낚아챘다.
이렇게 네 사람은 구름 위에 나란히 앉아선 벼락 소리와 함께 씨앗을 아작아작 깨물며 꼭 절간 연희라도 보듯 유유자적한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우나연은 이를 악물었다.
지금 이 순간 이천후는 천뢰 속에서 생사를 오가고 있는데 이 성자 성녀들이란 작자들은 어쩜 이리 여유로울 수 있는가.
심지어 간식까지 싸온 데다 보는 이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올 정도의 유유함이 아닌가.
콰콰콰쾅...
하늘 가득히 드리운 금빛 뇌사의 뱀떼들이 미친 듯 몸을 뒤틀었다. 그러자 하늘 자체가 찢어질 듯 거대한 균열이 생겨났고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눈부신 전광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
공기 중엔 숨 막힐 듯한 중압감이 뒤덮였고 마치 수천 좌의 신산이 머리 위를 짓누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으며 이에 숨을 쉬는 것조차 살을 찌르는 고통이 따라왔다.
“금빛의 천벌뢰... 이 뼛속까지 스며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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