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6장
요광 성자 일행의 동공이 급격히 수축했고 등줄기엔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유명 성자는 옷깃을 움켜쥐며 목소리까지 바뀌었다.
“저건... X발, 고대 문자 뇌겁이잖아? 벼락이 천도진언으로 변해버렸어! 이건 진짜 사람 작살내겠다는 거지!”
세찬 태자의 손에서 접선이 딸깍 하고 떨어졌다. 그는 천추 성자와 눈빛을 교환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이천후 이 악독한 놈, 도대체 무슨 천벌 받을 짓을 얼마나 한 거냐? 환골금뢰도 모자라 이제 ‘살’자까지 뜨다니. 이건 죽을 때까지 끝장내겠다는 거네!”
“애초에 내가 직접 이 자식 목을 비틀어 술잔으로 쓸 참이었는데... 허허, 이래서야 하늘한테 공을 뺏기게 생겼군.”
천추 성자는 일부러 느긋한 어조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허리에 찬 검집을 손끝으로 툭툭 두드렸다.
세찬 태자는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괜히 벼락에 다 타버리고 한 줌 재도 안 남는 거 아냐? 우리 집 조상 묘 앞에 놓을 진귀한 부적 하나 필요한데 뼈다귀라도 남아야 봉인진을 새기지.”
그 순간 무리 속 어딘가에서 한 줄기 탄식이 흘러나왔다.
미혜는 흰색 망토를 여며 입고 귀밑의 은장식이 천뢰를 받아 맑은 울림을 냈다.
“인간의 재능은 늘 하늘의 시기를 받지. 이토록 가혹한 천벌이라니.”
그녀 역시 인간이기에 말 속에 약간의 씁쓸함이 섞여 있었다.
지존연맹의 고대 천교는 비단 요마 두 종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해 세상의 온갖 종족이 다 모인 연합이었다.
그들이 저마다 탄식하고 있을 때 우나연은 두피가 얼어붙을 지경이었고 속으론 하늘을 향해 욕을 퍼붓고 싶었다.
‘고대 문자 뇌겁이 또 나와? 이건 천후 오빠를 고사 지내듯 죽이겠단 거잖아!’
“저 망할 하늘, 아주 사람 갖고 노네!”
우나연은 분에 겨워 이를 갈았고 치아가 딱딱 부딪혔다.
한편 이천후도 천공을 뒤덮은 뇌운을 바라보며 속으론 마음이 몹시 뒤숭숭했다.
‘고대 문자 뇌겁 같은 기상천외한 놈을 하루에 두 번이나 맞을 줄이야... 이걸 누가 믿어.’
하지만 두려움은 없었다.
방금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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