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7장
이 순간 이천후의 몸은 공중에서 금빛 뇌장의 바다에 잠겨 있었다. 잔존하는 환골금뢰는 마치 독사처럼 경맥 속을 파고들었고 그의 피부 위에는 금빛 무늬가 부풀어 오르며 끊임없이 흐트러졌다가 다시 자리잡았다.
‘만고금신, 진형의 경지!’
이천후는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고 곧바로 남아 있던 천뢰의 잔류 기운을 전부 진동시켜 흩어버렸다. 그의 온몸에서 금빛 광채가 폭발하듯 터져 나오며 마치 해돋이처럼 눈부시게 퍼져나갔다.
뇌장이 순식간에 수증기로 증발해 사라졌고 이천후는 허공을 딛고 천천히 올라섰다. 그의 등 뒤엔 전의가 고압의 기류처럼 일렁였고 그 여운은 열 장에 달하는 황금빛 무지개가 되어 하늘 높이 뻗어 나갔다.
그 끝은 천공에 떠 있는 ‘살’ 자의 황금 고대 문자를 정면으로 꿰뚫었다.
콰르르르릉...
자신을 도발하는 듯한 기세를 느꼈는지 천공에 떠 있던 그 황금 고대 문자가 갑자기 격렬하게 떨리더니 곧이어 수천 도의 천뢰가 우르르 쏟아졌다.
금빛 폭포처럼 하늘을 가르며 쏟아져 내리는 그 뇌전은 소리만으로도 산하를 뒤흔들었고 그 전부가 이천후를 향해 낙하했다.
이천후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진짜 사람을 죽이려고 작정했잖아!’
진형의 경지에 이른 만고금신이라 해도 이런 미친 천뢰를 몇 차례나 견디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찌할 도리가 없는 그는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티기로 했다.
천뢰의 폭포 한가운데 선 그의 몸에서 금광이 다시금 타오르듯 일어났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피부 표면에는 수없이 많은 미세한 금비늘이 겹겹이 엮여 전신을 덮고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흐르는 빛으로 짜인 신전의 전투갑주 같았다. 각 비늘마다 심연 같은 기운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그런 그조차도 벼락을 그대로 맞고선 살점이 찢기고 피가 튀었다. 방금 갈아입은 전투복은 이미 숯조각처럼 타버렸고 흑발은 모조리 타들어가 대머리나 다름없었으며 살갗은 갈라지고 터지기를 반복했고 피비린내와 탄내가 코끝을 찔렀다.
결국 그는 온몸이 금이 가고 깨진 도자기 조각처럼 되어 껍질 같은 타버린 살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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