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3장
도무 성자에게 있어 태원 고대 광맥의 존망조차도 길상 광산과는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았다. 태원 고대 광맥이 아무리 크고 중요하다 해도 결국 지존연맹 전체의 자산에 불과하지만 길상 광산은 온전히 도무 성자 개인 소유였다.
그때 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는데 묵직하고 침착한 기운을 품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검은색 고풍 의복을 입은 젊은 남자, 흑마산의 또 다른 고대 성자이자 막강한 권위를 지닌 존재 만라 성자였다.
“도무 성자, 무슨 일로 그리 급하게 움직이시는 겁니까?”
도무 성자는 재빨리 몸을 돌리며 분노와 살기가 억눌린 목소리로 외쳤다.
“만라 성자, 내 길상 광산이 습격당했어! 그래서 지금 당장 돌아가 그 죽고 싶어 환장한 놈들을 모조리 짓이겨 광산을 되찾아야 해!”
“길상 광산을 뺏겼다고요?”
만라 성자의 이마가 깊게 찌푸려졌다. 그는 한 걸음 다가서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너무 성급하진 마세요. 혹시 이건 이천후 일당이 벌인 이간책이 아닐까요? 일부러 공격을 유도해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속임수 말입니다.”
“이천후? 푸하하하하!”
도무 성자는 마치 황당한 농담을 들은 듯 웃음을 터뜨렸다.
“설마 너 이천후한테 겁이라도 먹은 거냐? 광산을 턴 건 이천후가 아니라 연재훈이란 놈인데 이천후와는 전혀 상관없는 인간 무사야. 그리고 이천후는 적산과 만마곡 쪽과
앙금이 커서 나한텐 신경도 안 쓸 거야.”
그러자 만라 성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고 듣고 보니 틀린 말도 아니었다.
이천후와 흑마산은 별다른 원한 관계가 없었고 그는 지금 태원 고대 광맥을 정면으로 공격하려는 중이었다. 그런 이천후가 굳이 외진 위치의 개인 광산을 칠 이유는 없었다.
만라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너무 예민했네요. 기분 상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도무 성자 혼자서 처리하실 수 있겠습니까? 도움이 필요하면 말만 하세요.”
“도움?”
그 말에 도무 성자의 눈빛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는 오만한 태도로 섬뜩하게 날을 세웠고 맹렬한 자신감과 살기가 온몸에서 퍼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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