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2장
비선성의 혼란과 분노, 소문과 억측이 뒤엉킨 와중에 사람들 사이에서 정보에 밝고 예리한 통찰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분석자가 나섰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말했다.
“여러분, 잘 보십시오. 천기 성지는 언제나 초연한 태도로 세상을 관망해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지존연맹과 황촌이 용호상박의 대결을 벌이는 와중에 그들은 낚시터에 앉은 노인처럼 상황만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이 지금 이 시점에 직접 나서겠습니까?”
“반면 서부 요역은 어떻습니까? 그 무리의 요괴들은 이제 막 비선성에 들어섰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들이 명성을 떨치고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할 시기라고요!”
“마침 이천후에게 휘둘린 지존연맹은 이미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몰려 있고 내부 수습도 급급한 상황이니 서부 요역 입장에선 이 틈을 노려 결정적인 한 방으로 선정 광맥의 일부를 빼앗을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흑마산의 상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성자를 베어버린다면 이보다 더 확실하고 강렬한 ’입문 인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고견입니다! 그 말씀도 정말 일리가 있네요.”
주변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치는 이들이 잇따랐다.
“서부 요역의 괴물들은 원래부터 미친놈들 아닙니까? 지존연맹 따위는 눈에 넣지도 않았어요! 다른 건 몰라도 10대 요왕 중 으뜸이라는 마곤 대요왕만 해도 전해지는 말로는 악명이 천지에 울려 퍼질 지경이고 성질은 그야말로 하늘 아래 둘째가라면 서러운 망나니 괴수랍니다!”
“기세와 성격만 보면 이천후랑 닮은꼴이라고들 하지요! 그런 놈이 성자 하나 잡은들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잠깐만요.”
다른 누군가가 조심스레 이의를 제기했다.
“그 두 세력 말고 천해연맹은 어떻습니까? 창해역 일대의 강자들로 이뤄진 그 거대한 집단이 최근 들어 비선성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혹시 도무 성자와 무슨 돌이킬 수 없는 충돌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천해연맹이요?
방금 자신의 분석을 들려주던 사람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됩니다!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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