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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1장

금빛 새끼 사자의 시선은 마침내 십진계를 향했다. 녀석은 어딘가 친근한 듯 입꼬리를 쭉 올리며 큼직한 입을 헤 벌리고 빈 밥그릇을 들고 슬금슬금 다가갔다. 하지만 십진계는 번개처럼 빠르게 남은 보물 고기를 몇 입에 털어 넣더니 곧바로 그릇에 남은 마지막 국물까지 고개를 젖혀 단숨에 들이켰다. 이윽고 금빛 새끼 사자를 노려보며 당당하게 외쳤다. “나도 없어! 뭘 봐, 이 자식아! 내 그릇은 한 방울도 안 남았거든.” “쳇.” 금빛 새끼 사자는 콧방귀를 뀌며 입꼬리를 씰룩였다. 그러고는 목소리를 낮춰 협박하듯 중얼거렸다. “쪼잔한 닭 같으니라고... 두고 봐. 언젠간 네놈을 푹 끓여서 육수를 우려낼 테니까.” “꺄아아악! 이천후, 살려줘!” 십진계의 비명은 순식간에 밤하늘을 가르며 퍼져나갔다. 녀석은 날개를 정신없이 퍼덕이며 데굴데굴 구르듯 도망쳐 이천후의 뒤에 숨어들더니 그의 옷자락을 꼭 붙잡았다. 콩알만 한 눈에 눈물과 억울함이 한가득이었다. “저 미친 사자가 또 날 잡아먹겠대! 대낮도 아닌 깜깜한 밤에 날 잡아다 끓여 먹으려 해! 이건 분명히 범죄야! 사형감이라고! 네가 나서서 막아줘야지!” 이천후는 말 한마디 없이 금빛 새끼 사자를 덥석 붙잡아 근처 작은 숲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얼마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낸 사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축 처진 채로 따라나왔다. 윤기 나던 황금빛 갈기도 다소 힘을 잃은 듯 축 처져 있었으며 누가 봐도 또 한 차례 혹독한 ‘정화’를 받은 흔적이었다. 적어도 당분간은 얌전히 있을 모양새였다. “됐어, 이제 조용히 좀 지내자.” 이천후는 손을 털며 말하고 곧 금빛 새끼 사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곧바로 나와 함께 비선성에 다녀오자.” 그의 시선은 곧 김치형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너도 같이 가.” 그 말을 듣자마자 김치형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그는 방금 막 대량의 금오고기를 삼킨 데다 무려 십수 잔에 달하는 강력한 보후주까지 들이켰다. 지금 이 상태는 단연코 폐관 수련에 들어가 신체를 정리하고 경계를 돌파할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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