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0장
황촌 전역에 진한 고기 향이 그득했다. 그 향기는 마치 형체라도 가진 듯 마을 위 하늘에 금빛 노을처럼 드리워졌고 이내 사방의 영기까지 끌어당기며 거대한 흑색 솥으로 몰려들었다.
솥뚜껑이 열리는 순간 수많은 줄기의 찬란한 신스러운 빛이 하늘로 치솟아 밤하늘을 대낮처럼 환히 밝혔다. 솥 안의 금빛 국물은 마치 녹아내린 신금처럼 진득하고 묵직하게 끓고 있었으며 그 속에는 수정처럼 투명한 금오의 살점들이 둥둥 떠다녔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일곱 빛깔 신광을 흘려내는 열세 마리의 십진계 알이 함께 담겨 있었고 수십 가지 하늘의 영초와 대지의 보물이 어우러져 혼과 육을 동시에 뒤흔드는 듯한 어마어마한 정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이 한 솥의 금오탕은 그 안에 담긴 조화와 위력이 앞서 마신 그 어떤 영약보다도 뒤지지 않았다. 순혈 금오의 정수야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 세 알의 십진계 알이 더해지며 그 효능은 극한으로 치솟았다.
국물 한 방울 한 방울마다 마치 신해를 압축해 놓은 듯 범인의 육체를 신체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정도의 무한한 신정을 머금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광경 속에서 금빛 새끼 사자는 또다시 모두의 상식을 깨뜨렸다. 새끼 사자는 실로 폭풍처럼 쓸어 담으며 먹어댔는데 남들이 한 접시도 겨우 비우는 동안 솥의 절반가량 되는 고기와 탕을 하나도 남김없이 마치 다른 차원과 연결된 뱃속으로 삼켜버렸다.
“크으으...”
금빛 새끼 사자는 기분 좋게 입가를 닦고 여전히 납작한 배를 두드리며 불만 가득하게 투덜댔다.
“이게 다야? 이빨 사이도 못 채우겠구먼! 고기 남은 거 없어? 좀만 더 줘봐! 진짜 배고파 죽겠어!”
금빛 새끼 사자의 엄청난 식욕과 소화 능력에 주위 모두가 입을 벌린 채 말문이 막혔다.
연씨 가문의 세 자매 중 가장 강한 연민정은 겨우 금오 고기 한 점만 먹었을 뿐이었지만 곧 그녀의 몸이 갑작스레 떨려왔다. 그녀의 몸 전체가 투명하게 빛났고 무수한 찬란한 신기가 온몸의 모공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 모습은 마치 인형 불꽃처럼 눈부셨다.
그녀는 얼굴이 홍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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