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8장
“스읍!”
이번엔 그냥 멍해진 걸로 끝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모두가 동시에 숨을 들이쉬며 차가운 한기를 온몸으로 느꼈고 공기마저 얼어붙은 듯 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신염조차 태우지 못하고 마수도 침투하지 못하다니, 이게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이천후는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기분을 느꼈다. 마치 수십 마리의 고양이가 발톱으로 그의 가슴 안쪽을 마구 할퀴는 듯 미치도록 궁금증이 폭주했다.
“이 망할 금빛 새끼 사자야! 어디 또 죽은 척 해봐! 너 당장 이게 뭔지 말 안 하면 지금부터 사자 제어 주문을 외울 거야. 이번엔 널 오줌 싸게 만들어줄 테니까 각오해!”
사자 제어 주문의 위력을 아는 이로서는 그 말이 결코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짜증을 먹은 듯 느긋한 금빛 새끼 사자의 목소리가 이천후의 뇌해에서 울려왔다.
“어, 그게 말이지... 일단 진정하고 들어. 사실 나도 그것의 정체에 대한 확신이 없어...”
“뭐라고?”
이천후는 벼락 맞은 듯 벌떡 일어났다. 그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혈관이 튀어나올 정도로 흥분했다.
“확신이 없다고? 그럼 너 아까 등룡각에서 뭐라 그랬어? 이건 내가 태어나서 제일 잘 산 거래라며? 이 미친 자식아, 사람 속이는 게 네 취미냐?”
“하, 나도 그동안 지켜보고 분석하고 있었잖아. 그런데 이건 좀 너무 괴상하다고. 전설 속 그거랑 비슷한 구석도 있는데 또 뭔가 안 맞는 부분도 있어. 나도 지금 머리 터져라 생각 중이야.”
“너한테 머리가 어딨어? 생각이란 걸 했으면 그런 헛소릴 안 했겠지!”
이천후는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다. 온몸의 혈류가 역류하는 듯했고 당장이라도 어수환을 벗겨 김치형의 신염 속에 던져넣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눌렀다.
역시나 금빛 새끼 사자는 믿을 게 못 된다.
“네가 급한 건 아는데 진정 좀 해.”
금빛 새끼 사자는 되려 침착하고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만약 이게 진짜 그거라면, 아니, 설령 그럴 가능성만 있어도 넌 절대로 손해 본 게 아니야. 백오십만 근 선정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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