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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9장

일곱 빛깔의 신광과 에메랄드빛 진기가 얽히는 가운데 시간은 숨 막히도록 느리게 흘러갔다. 그 짧은 몇 초조차도 마치 수백 년에 달하는 기다림처럼 느껴질 만큼 무거웠다. 이천후의 체내 진기는 제방이 무너진 강물처럼 미친 듯이 쏟아져 나왔고 소모량이 상상을 초월했다. 금빛 새끼 사자 또한 평소에 농담을 던지던 그 가벼운 기색이 전혀 사라졌고 어수환도 미세하게 진동하며 과부하에 시달리는 기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반 시간이 지났는데 이천후에게는 마치 한 세기를 버틴 것 같았다. 그리고 그가 더는 견디지 못해 단전이 텅 비어가는 것을 느끼고 정신마저 흔들리려는 바로 그 순간... 웅웅웅... 돌테이블 위 신염도 뚫지 못하고 마수도 스며들지 못한 채 끝없이 묵묵히 버티던 그 검은 나무 조각이 낮고 깊으며 아득한 마치 태고의 어둠을 꿰뚫고 날아온 듯한 떨림을 뿜어냈다. “움직였어!” 이천후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온몸의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갔고 기쁨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하지만 그 기쁨은 찰나의 순간에 불과했다. 그 검은 나무토막은 아주 미세하게, 그야말로 눈으로 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짧게 떨리더니 금세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그것은 여전히 칠흑 같고 여전히 묵직했다. 그토록 기대했던 목령의 기운 따위는커녕 기운이 조금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아무런 반응도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그 짧은 떨림과 울림조차 혹시 착각이었나 싶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이천후가 실망감에 털썩 주저앉으려던 찰나 금빛 새끼 사자가 갑자기 흥분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 대박났어! 이건 하늘이 내려준 기연이야! 이번엔 정말 확신할 수 있어. 이건 뭐 멋들어진 신목이니 뭐니 그런 게 아냐. 이건 바로 전설 속에 등장하는 천지의 경계를 들어올리고 인간과 신을 이어주던 태고의 대혼돈에 이미 사라졌다고 여겨졌던 무상의 신수 ‘통천건목’의 잔해야. 그 뿌리의 일부라고!” “통... 통천건목?” 이천후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머릿속을 아무리 뒤져봐도 그것은 그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낯선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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