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0장

“그리고 통천건목에겐 천하 삼천계를 뒤흔들 수 있는 또 다른 이름이 있어. 바로 ‘세계수’야!” 금빛 새끼 사자의 목소리는 점점 격앙되었다. “전설의 시대 천지가 처음 나뉘던 그때 통천건목은 곧 하늘과 땅 전체를 떠받치는 척추였고 무수한 세계를 잇는 유일무이한 다리였어! 그 뿌리는 끝없는 혼돈 속까지 내려 꽂혀 혼돈의 본원에서 에너지를 끌어왔으며 중심 줄기는 억만 겹의 공간 장벽을 뚫고 지나가며 무수한 대세계, 소세계들을 나뭇가지와 잎사귀처럼 하나로 엮어냈어!” 금빛 새끼 사자의 목소리는 황홀하기까지 한 감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거대한 수관은 지극히 높고 영원히 불멸하는 선계에까지 닿아 있었지!” 그는 마치 그 시대를 직접 본 자처럼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시절에 선계로 오른다는 건 헛된 망상 같은 게 아니었어! 평범한 생령이라도 만약 충분한 의지와 인내가 있고 그 무수한 세계를 뚫고 솟아오르는 위압을 견뎌낼 수 있다면 그 어떤 신의 권능 없이도 통천건목의 줄기를 타고 성운보다도 광대한 나뭇가지를 밟으며 선계에 이르는 길을 직접 오를 수 있었어!” “그것이 바로 수많은 생령이 우러러보던 진정한 ‘통천’의 길이었다고! 모두에게 열려 있던 성스러운 등천로였어!” 그러나 그 꿈결 같은 서사는 곧 어두운 그림자로 덮였다. 금빛 새끼 사자의 목소리는 돌연 무겁고 침잠해졌다. “그러나 어느 시대 어느 시점인지 정확히 알 수 없을 때 한 가지 일이 일어났어. 그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언가였고 온 시대를 베어버릴 수 있는 힘을 지닌 존재가 칼을 들었거든!” 새끼 사자의 목소리는 전율을 머금고 낮게 울렸다. “그 한 번의 참격으로 천지와 만계, 그리고 모든 걸 관통하고 있던 통천건목의 중심 줄기를 산산이 끊어냈어! 천지를 떠받치던 척추가 그 순간에 무너졌다는 말이지!” “그 이후 세상은 서로를 잇는 고리를 잃어버리고 말았어. 그 후 각각이 고립된 감옥처럼 변해버렸고 선계로 향하던 등천로도 그 순간 영원히 끊어졌어. 그래서 모든 생령이 바라고 갈망하던 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