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6장

“크아아아... 혈망의 말이 맞아!” 사자머리 마왕은 말이 끝나자마자 입을 활짝 벌리며 천지를 울리는 포효를 뿜어냈다. 그의 울부짖음은 마운을 산산이 부수며 사방으로 번져나갔다. “천마의 후손이라고? 저 열등한 생물들과 뒤섞여 잡종이 되어버린 자들이 무슨 후손이란 말이야! 이미 피가 탁해질 대로 탁해졌지. 그런 놈들을 위해 우리가 발을 묶고 손을 얽매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돼!” 그가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자 발아래의 마운이 폭발하듯 터져나갔다. “내 말 잘 들어. 지금 당장 나가자! 용문 보물 광맥을 짓밟고 강제로 통로를 열어야 해. 우리 종족의 진정한 멸세 대군을 맞이하여 썩어빠진 천로 전체를 마염으로 뒤덮어야 해!” “다들 자중해!” 동유허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는 의도적으로 한 자 한 자에 힘을 실어 강조했다. “너희는 정말 이 찬란한 시대의 실상이 안 보인단 말이야? 이 시대는 전례 없는 위대한 시기야! 만고의 기운이 터져 나와 수많은 천재들이 줄줄이 태어나고 있어. 전설에서만 들리던 무상의 신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출현하고 있다고!” “요광 성지의 성수는 신성광체를 지녔고 그 성광은 만악을 정화해.” “인간족 중엔 보리도체를 지닌 자가 있는데 그자는 도를 깨닫고 신에 이르렀으며 본원에까지 닿으려 하고.” “육신으로 성인이 되어 만법을 부수는 상고성체도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오행이 순환하고 무궁히 생하는 오행신체, 천벌을 집행하고 천의를 대리하는 뇌령신체, 생사를 꿰뚫고 윤회를 되돌리는 윤회신체, 싸울수록 강해지고 전의가 사라지지 않는 만전신체, 만물을 삼키고 천지를 정화하는 천천패체, 심지어 허공을 유영하며 신출귀몰하는 허공신체까지 나타났어!” 동유허는 목소리를 낮추면서도 그 안에 감춰진 두려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가장 두려운 건 내가 비밀 통신을 통해 들은 정보에 따르면 다른 천로 지맥에서 혼돈체가 나타났다고 해! 오직 개천 신화 속에만 존재하던 만도귀일의 궁극 신체 말이야! 그 신체의 잠재력은 모든 이들을 짓누를 거야.”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