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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9장

그리고 또 하나의 기억이 사람들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지존연맹이 그동안 천로에서 저질러온 온갖 악행들, 강자를 믿고 약자를 짓밟으며 사방으로 세력을 넓히고 탐욕스럽게 모든 것을 빼앗고 오만하게 법도 없이 날뛰었던 모든 증오와 경멸이 마치 마른 장작 위에 불길이 붙은 듯 이번 승리의 불씨 속에서 순식간에 폭발했다. “흥.” 그 순간 얼음처럼 차가우면서도 억눌린 분노를 품은 냉기가 전장을 가로질렀다. 그 한 마디 콧소리는 마치 옥을 때리는 샘물 같으면서도 웅대한 천벌의 기세를 담고 있었다. 혼란스러웠던 소란이 그 단 한 소리에 의해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피로 물든 전투복을 걸친 채 차가운 살기를 숨기지 않은 한 여인이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천기 성지의 둘째 성녀 민예담이었다. 그녀의 눈빛은 만년빙하처럼 얼어붙어 있었고 그 속에 숨길 수 없는 분노와 실망이 뒤섞여 있었다. 지극히 고결한 신분과 절정에 가까운 수련을 거친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무게가 천근이었다. “정말 대단하군요, 지존연맹.” 그리 크지 않은 목소리였지만 전장에 있는 모든 수련자의 귀에 명확히 들려왔고 그 말 하나하나는 칼날이 되어 지존연맹이 마지막까지 숨기고 있던 체면의 장막을 단숨에 찢어버렸다. “내부에서 다툴 때는 호랑이처럼 사납고 외부의 적 앞에선 개처럼 움츠러드는 자들! 평소에는 천로에서 힘을 휘두르며 세력을 확장하느라 바빴고 그 수단은 잔혹하고 냉혹해서 모두가 눈을 돌릴 정도였죠.”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적이 눈앞까지 들이닥쳤고 천마가 대지를 어지럽히는 와중에 당신들은 쥐새끼처럼 숨어들어 머리 하나 내밀지 않았죠. 당신들이 정말 지존이라 부를 만한 존재입니까? 연맹이라 불릴 자격이 있어요? 제가 단언하는데 당신들은 천로의 수치예요.” 민예담의 마지막 한마디가 천계의 하늘을 찢을 듯한 천뢰가 되어 지존연맹이 수십 년간 쌓아온 그 가면을 산산이 조각냈다.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나약함과 비겁함, 탐욕과 이기심 모두가 속속들이 드러났다.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수천 명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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