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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0장

그들은 결국 모든 것을 잃었다. 자존심을 잃었고 사람들의 신뢰를 잃었으며 천로에서 발붙일 마지막 근거마저 잃고 말았다. 한때 찬란하게 빛나던 지존연맹이라는 명패는 수많은 수련자들의 욕설 속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다시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덮어쓰게 되었다. 비록 천마가 물러났지만 비선성의 전장은 결코 조용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어떤 기운이 들끓는 분노를 조장했고 그것은 거대한 폭풍처럼 지존연맹을 정면으로 집어삼켰다. 억눌렸던 분노는 불붙은 기름바다처럼 타올랐고 수많은 억울함과 원한이 함께 폭발하면서 그 파도는 하늘 높이 치솟았다. 이를 부추긴 자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과거 지존연맹에게 짓밟혔던 원한의 세력, 그들의 권위를 탐내던 경쟁자들, 그리고 단지 그 비열함에 분개한 의협심 강한 이들까지, 수많은 은밀하거나 노골적인 세력들이 손을 잡아 그 치욕스러운 낙인을 철판에 새기듯 지존연맹의 이마에 박아 넣었다. ‘내부 전투는 호랑이처럼, 외부 전투는 개처럼’, 그 한 문장이 이제는 그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슬로건처럼 퍼져나갔다. 질타의 목소리는 폭풍처럼 거세게 몰아쳤고 처음엔 그들의 비겁함과 무능함을 향한 질책이었지만 이내 그것은 그들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으로 번졌다. “천로에서 썩 꺼져라!” “지존연맹은 더는 천로의 대표가 아니다!” “당장 해체해! 지존연맹은 그저 오물과 악취로 가득 찬 둥지일 뿐이야!” 그보다 더 치명적이었던 건 이 반역의 물결 한가운데서 과거 지존연맹에 충성을 맹세했던 중소세력들이 공공연하게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우리 유운종은 더 이상 비겁한 자들과 한 편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부로 지존연맹에서 탈퇴하겠습니다!” 한 천교는 울분에 찬 얼굴로 가슴에 달린 연맹 휘장을 벗어던졌고 그것을 발아래 힘껏 짓밟았다. “우리 철검문 또한 마찬가지예요! 지존연맹의 행태는 그야말로 역겹습니다다! 황촌의 이천후야말로 천로의 진정한 기둥이죠! 우리 철검문은 황촌을 따르겠습니다!” 또 다른 문주가 우렁차게 선언하며 문인들과 함께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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