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4장

확률이 무려 백 배나 상승한 것이다. 겉보기엔 겨우 1%에 불과한 이 수치를 절대 얕봐선 안 된다. 왜냐하면 단 한 번이라도 체내에 숨겨진 신은 혈맥이 성공적으로 각성된다면 설령 자질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속된 인간이라 해도 일거에 탈태환골하여 잠재력이 폭발하고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천재로 비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쇳덩이가 신검으로 거듭나는 이 변질의 가치는 그야말로 측량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다. 비록 1%라 해도 이 광대한 수련계의 잔혹한 현실을 고려할 때 그것은 이미 어떤 최상위 세력도 미쳐 날뛸 만큼의 기적 같은 수치였다. 세상을 뒤흔들 만한 재능을 지닌 절세의 천재 그들이 자연적으로 태어날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 불과 백만 분의 일이다. 즉 백만 명의 수련자 중 단 한 명이 하늘의 총애를 입을 수 있을 뿐이라는 뜻이다. 그럼 1%라는 이 수치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그것은 단순한 수치의 상승이 아니라 최상급 인재 육성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엎는 경이로운 전환이었다. 이는 하나의 성지 종문이 절세의 천재를 대량으로 양산할 가능성을 손에 쥐게 된다는 뜻이었다. 그 순간 이 차갑고도 냉정한 수치들과 찬란한 미래의 청사진,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가능성들이 민예담의 머릿속을 마치 둑이 터진 급류처럼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뜨겁고 격렬한 의지가 솟구쳤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이천후 님을 천기 성지에 붙잡아둬야 해!’ 그의 수련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의 잠재력이나 인간됨을 고려한 것도 아니었다. 오직 단 하나, 그가 지닌 다섯 무늬 혈과를 탄생시킬 수 있는 놀라운 능력 때문이었다. ‘이천후 님께서 한 번이라도 손을 써 혈과를 키워준다면...’ 생각만 해도 아득한 광경이 펼쳐졌다. 천기 성지가 대규모로 혈과를 재배하고 이천후가 그 모든 과실에 일일이 생명을 불어넣는다면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절세 천재의 씨앗 다섯 무늬 혈과 는 더 이상 전설이 아닌 손에 잡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