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56장
“하아... 저 무기, 너무 아름다워!”
멀리 떨어진 서원의 여자 제자들이 일제히 숨을 삼키며 눈을 반짝였다.
그 긴 창은 완벽하게 조형된 예술품 같기도 했고 봉인된 신조처럼 신비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녀들은 마치 전설 속의 화봉이 인간 세상에 강림하는 장면을 목격한 듯 시선을 떼지 못했다.
“헉!”
늘 여유롭던 이천후조차 이번엔 눈썹을 불쑥 치켜올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저 자식, 무기까지 저렇게 화려해?”
그는 지금껏 김치형이 이 무기를 꺼낸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무기를 눈으로 직접 마주한 그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저 창의 외형과 위용은 기괴할 정도로 아름다운 김치형의 얼굴과 어울릴 뿐 아니라 무언의 파괴적 위압마저 뿜어내고 있었다.
그런데 김치형이 봉익유금창을 손에 완전히 쥐는 찰나 이변이 일어났다.
웅...
핏빛처럼 붉은 창신 위로 더욱 깊고 오묘한 문양들이 불현듯 드러났다. 그 문양은 마치 신황의 진혈로 새긴 듯 신비롭고도 숭고했고 그것들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일순간 창 전체로 퍼져나가며 얽히고 설켰으며 곧이어 찬란하게 빛나는 봉황의 신령스러운 날개로 변했다.
그 깃털들은 소멸의 의지를 담고 있었고 한 가닥 한 가닥이 전세계를 태워버릴 듯한 위력을 담고 있었다.
그 순간 창이 마치 깨어난 고대의 존재처럼 스스로 호흡하기 시작했다. 하늘과 땅의 정기를 거침없이 빨아들이며 태고의 시간에서 되살아난 최상위 신금의 위압을 그대로 뿜어냈다.
이이이잉...
이때 천지를 울리는 더 강렬한 봉황의 울음소리가 하늘을 찢었는데 이번엔 허상이 아니었다. 정말로 창 끝의 금빛 봉익에서 불타오르는 적금신염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신황이 솟아오른 것이다.
그 신황은 양 날개를 펼쳐 하늘을 뒤덮었으며 몸을 이루는 모든 깃털에서 산을 태우고 바다를 끓일 수 있는 도문 화염이 피어올랐다.
높이 고개를 쳐든 그 자태엔 만물 위를 굽어보는 오만함과 불의 주인으로서의 압도적 위엄이 서려 있었다. 그 모습은 시간을 거슬러 만고의 틈을 뚫고 현세에 강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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