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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7장

바로 그 마지막 계산 결과가 황보재혁으로 하여금 완전한 협조를 선택하게 만든 이유였다. 이천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들었다. 막강한 정신력이 무형의 실오라기처럼 조용히 흘러나와 황보재혁이 극도로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덕에 어떠한 저항도 없이 그의 식해 깊은 곳까지 정확히 파고들었고 곧장 신혼의 핵심에 촘촘히 얽히기 시작했다. 만념화신대법의 신비로움은 황보재혁이 상상했던 차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천후의 정신력이 그의 혼에 스며드는 방식은 단순히 억지로 자리 잡거나 거칠게 낙인찍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몇 알의 미세한 먼지가 무한한 대양 속으로 스며드는 것처럼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흩어져 사라져버린 듯 보였다. 황보재혁은 신혼 깊은 곳에서 아주 미세하게 느껴지는 한 줄기 차가운 감각을 느꼈지만 그것은 눈 깜짝할 새 사라졌고 그는 즉시 정신을 집중해 이천후의 정신력이 자신 안에 남아 있는지, 어디에 숨어 있는지 감지해보려 했으나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정신력은 마치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졌고 동시에 이미 자신의 혼과 완전히 융합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그것은 말 그대로 가장 은밀한 공생체처럼 그의 의식 가장 깊숙한 층에 잠복하여 영혼의 구조 일부가 되어 있었다. 그는 그것의 형태를 전혀 감지할 수 없었고 더더욱 그것을 뽑아내거나 제거하는 건 불가능했다. “끝난 건가요? 대사님의 만념화신이라는 비전이 듣기엔 굉장히 그럴싸한데 막상 받고 나니... 느낌이 거의 없네요? 간지럽지도 않달까? 제 혼은 너무 평온한데요?” 황보재혁은 두 손을 벌리며 마치 ‘설마 날 속인 건 아니겠지요’라는 표정으로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그 말 끝엔 앞서의 공포에 눌려 잠시 숨죽이고 있던 희망 섞인 안도감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었다. “그래?” 이천후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고 눈빛은 고요한 심연처럼 평온했지만 그 미묘한 분위기에 황보재혁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가 말을 마친 찰나 그토록 조용했던 정신력이 그의 식해 중심에서 갑자기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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