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6장
쿵.
그 한마디의 파급력은 이전에 이천후가 폭발시킨 그 어떤 기세보다도 더 끔찍했다.
“뭐... 뭐라고? 지금 뭐라고 했어?”
대요 황자는 마치 오롯이 벼락을 다섯 번 맞은 듯 온몸이 굳어 버렸다. 그리고 줄곧 서민국 뒤에 숨어 있던 서현지 또한 그 순간 번쩍 고개를 들었고 도자기 인형처럼 정교한 그녀의 얼굴 위로 순식간에 충격이 물결쳤다.
“내가 말했지.”
이천후는 자극이 부족하다는 듯 천천히 또박또박 다시 입을 열었다.
“네 여동생 서현지를 나에게 팔아. 빚 대신.”
“이천후! 네 조상 팔대까지 싸그리 X먹어라! 이 개자식이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대요 황자의 분노가 폭발했다.
“좀 한다고 본 황자의 머리 위에 감히 오줌을 갈기고 똥을 싸겠다고? 나를 진흙으로 빚은 허수아비로 보는 거야? 오늘 네놈이 함부로 날뛰면 반드시 너를 뼈조차 못 추릴 곳으로 보내 버리겠어! 그리고 황촌에 초목 하나도 남기지 않을 거야!”
그 독기 서린 위협은 천둥처럼 허공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이천후는 귀를 후비듯 태연하게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입꼬리에 조롱 섞인 미소를 얹었다. 그리고 손가락 끝으로 성난 서민국을 느릿하게 가리켰다.
“쯧,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지난번에도 나한테 이렇게 떠들던 놈이 있었지. 이름이 뭐였더라... 그래, 만악 성자였나?”
“아쉽게도 말이야, 지금 만악의 무덤에 풀이 허리춤까지 자랐어. 하지만 난 아직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서 너한테 빚을 받으러 왔지.”
그는 서민국의 타오르는 눈빛 따위는 아예 무시하고 세 손가락을 세웠다. 그의 목소리에는 절대자의 냉정이 서려 있었다.
“네 귀여운 여동생 덕에 내가 인심 써서 세 번째 선택지를 줄게.”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서민국이 완전히 폭발했고 이천후의 무심한 태도가 그의 마지막 남은 이성마저 박살 내 버렸다.
그가 우렁찬 포효를 내지르자 몸속에 잠들어 있던 혈맥의 힘이 순간적으로 폭발했다.
쿠르릉...
황황한 용기를 머금은 거대한 기세가 마치 잠든 화산이 폭발하듯 서민국의 몸에서 치솟았고 광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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