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0장
이천후는 무심결에 자신의 강산대를 들여다보았는데 그 안에 무려 오문 혈과가 오백 알이나 있었다. 우나연의 말대로라면 이것들의 가치는 도대체 희세 성료 몇 조각에 해당하는 것일까?
그는 황급히 고개를 흔들어 그 무서운 생각을 털어냈다. 그렇게 단순하게 따져서는 안 된다. 천기 성지가 그때 여황전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른 것도 사실은 상대를 보고 값을 매긴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여황전의 깊은 저력과 막강한 재력을 잘 알고 있었고 또 우나연의 혈맥 각성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꿰뚫었기에 그토록 가혹한 조건을 내걸 수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혈문 도과는 천기 성지만 독점적으로 지니고 있는 성물이었다. 절대적인 독점 지위 아래에서 규칙은 오로지 그들의 손에 달려 있었고 사려면 사고 말려면 말라는 식이었다.
다만 거래를 원한다면 반드시 그들의 마음을 흔들 만한 귀한 대가를 내놓아야 했다. 그중 성료는 분명 그들에게 있어 가장 확실한 ‘경화폐’라 할 만했다.
보통의 세력이라면 간신히 성료 한 덩이를 손에 넣더라도 그것을 목숨처럼 여기며 문파의 진귀한 성기를 제련하는 데 아끼지 않고 쓸 터였다. 감히 혈맥을 ‘혹시 모를 가능성’으로 깨울 수 있는 과실 하나와 바꾸는 일 따위는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오직 여황전처럼 후손에게 놀라운 혈맥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으며 동시에 세세에 걸친 막대한 저력을 지닌 곳만이 성료 두 덩이를 내놓는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기초 자체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기에 남들이 보기에 바보 같은 거래를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천기 성지가 독점적인 혈문 도과를 바탕으로 무수히 긴 세월 동안 얼마나 어마어마한 자원과 부를 긁어모았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 풍요로움은 아마 외부 사람들이 상상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어쩐지 그들이 혈과원을 목숨처럼 지켜내며 삼엄하게 방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이 순간 이천후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혈과 장사를 해볼까 하는 위험한 생각을 잠시 품게 되었다. 분명 온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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