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2장

“역시 혼돈마신의 혈맥이라더니 명불허전이군. 하늘을 거스를 만큼 대단해!” 심지어 세상물정에 밝은 금빛 새끼 사자조차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고작 2차 각성의 시작일 뿐인데도 벌써 이 정도의 위세라니! 황촌 전체를 통틀어도 너 같은 괴물 같은 놈하고 나 말고는 이 여자애의 혈맥 앞에서 감히 우러를 자는 없을 거야.” 이천후는 그 말을 흘려듣더니 곁눈질하며 못마땅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 따지고 보면 네 혈맥 등급도 나연이 것보다 더 강하다고는 못 하지 않아?” “쳇! 네가 뭘 안다고 떠들어?” 금빛 새끼 사자는 마치 꼬리를 밟힌 듯 발끈하더니 콧대를 잔뜩 세우며 고개를 번쩍 들었다. “난 지금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기에 있어! 진정한 혈맥 신력이 아직 전부 드러나지도 않았어. 내가 완전히 자라나면 흠흠...” 이천후는 더 이상 새끼 사자와 입씨름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연습실 안의 기운에만 집중했다. 우나연이 일으킨 혈맥의 굉음은 점점 격렬해졌고 그 생명의 근원에서 솟구치는 압도적인 위압감은 칠채 빛의 장막 너머에서도 심장을 쿵쾅 뛰게 할 정도였다. 그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혈맥의 순도와 강대함만 따지자면 그처럼 만혈을 삼켜 온 괴물이 아니고서는 황촌에서 우나연이 단연 최고였다. 이천후의 혈맥이 괴물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대용혈술이라는 역천의 공법 덕분이었다. 얼마나 많은 강대한 종족의 정혈을 빼앗아 융합해왔던가. 진룡, 구두사, 번개늑대, 금오, 산예... 수많은 강대한 혈맥이 한 가마솥 안에 녹아들어 지금의 끔찍한 혈맥 기반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김치형이 가늠조차 안 될 힘을 뽐내며 무적의 풍모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이천후는 자신 있게 맞붙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 자신감의 근원은 바로 이 터무니없이 막강한 혈맥 기반이었고 그것은 소위 만전신체조차 산산이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이었다. 쿵. 쿵. 쿵. 시간은 흘러가고 구천의 천뢰처럼 터져 나오던 혈맥의 굉음은 사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