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9장
차 안에서 송윤주는 굳은 표정으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 앉아있던 그녀의 작은 고모 진일화는 몇 번 말을 꺼내려 했으나 송윤주의 차가운 표정을 보고는 망설였다.
“왜 그래, 윤주야? 어디 아프니?”
진일화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네. 그런데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아파요.”
송윤주는 진일화를 바라보며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사실 그녀는 오늘 이천후와 함께 그림 전시회를 가려 했는데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마음이 아프다고? 혹시 전시회에서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어?”
진일화가 놀라며 물었다.
“고모, 제발 그 순진한 표정 좀 그만해요. 오늘 저한테 세 번이나 전화를 해서 꼭 전시회에 참석하라고 하셨죠. 사실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거잖아요?”
송윤주는 진일화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진일화는 자신의 조카를 가까이서 바라보며 그녀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그녀도 미모에 자신 있었지만 송윤주의 빼어난 외모는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그래서 기연준이 송윤주에게 그토록 매료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의도라니. 윤주야, 너 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진일화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올해 네 나이가 벌써 스물아홉이야. 이제 결혼을 생각해야 할 때지 않아? 네 부모님도 여러 번 나한테 네 얘기를 하셨어.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좋은 사람으로 소개해 달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이야. 내가 그 부탁을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게 뭐가 나쁘다고 그래? 그리고 내가 무슨 속셈이 있다고 해도 그건 다 너를 위한 거야!”
송윤주는 한숨을 쉬었고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 작은 고모가 그녀를 생각해 이렇게 애쓰는 것도 고마운 일이었다.
“고모, 제가 여러 번 말했잖아요. 저는 지금 회사에만 집중하고 싶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이런 일로 신경 쓰지 마세요. 괜히 고모만 헛수고하시게 되는 거예요.”
송윤주는 진지하게 말했다.
“흥, 너 정말로 성향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고모는 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