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0장
그래서 송윤주는 결국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와, 영서국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의 명작 ‘맹인 소녀’라니! 연준 씨는 정말 통이 크네요. 윤주의 마음을 대신해 연준 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3일 뒤에 꼭 그림을 돌려드릴게요.”
진일화는 이렇게 말하며 웨이터에게서 그림을 받으려 손을 뻗었다.
그러나 송윤주는 황급히 고모의 팔을 잡고 웨이터에게 말했다.
“마음은 충분히 받았어요. 하지만 그림은 이미 잘 감상했으니 돌려보내 주세요.”
그 말을 끝으로 송윤주는 차창을 올렸다.
“윤주야, 너...”
“고모,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왜 저 대신 함부로 결정하세요! 다시 이러시면 정말로 화낼 거예요.”
송윤주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알았어.”
진일화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기연준은 참 괜찮은 사람이야. 나도 감동받았는데 넌 정말 아무 감정이 없는 거니?”
송윤주는 그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기연준은 네가 그림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이번 전시회를 열었어. 네가 자기의 소장품을 감상하길 바라고 너와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어 했다고.”
“그리고 기연준은 네가 이번에 변하시에 온 이유가 염씨 가문의 입찰 대회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 기씨 가문과 염씨 가문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서 만약 기연준이 도와준다면 너희 이인 컴퍼니가 입찰에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커질 거야.”
진일화는 열정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설득해도 송윤주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결국 진일화는 속으로 한숨을 쉬더니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했다.
“윤주야, 아직 저녁 못 먹었지? 가자. 고모가 변하시에서 제일 맛있는 대게 사줄게.”
“아니요. 저 약속이 있어서요.”
송윤주는 서둘러 대답했다.
“약속? 누구랑?”
진일화는 생각해 봤지만 이곳에 송윤주가 아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는 듯했다.
“안 알려줄 거예요. 헤헤.”
송윤주는 비밀스럽게 말하고 장난을 쳤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가득했다.
이때 송윤주는 차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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