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8장
“처... 천후 님께서 저에게 묻지 않으셨잖아요.”
유채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이천후도 웃어 보였다.
“괜찮아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아요.”
이번에 붉은 옷의 스님과 성령이라는 두 마리의 큰 물고기를 낚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음귀파 사람들이 서산에 있다는 것은 확실하니 중요한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없으니 지금 출발하죠.”
이천후가 유채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요.”
반 시간 후 두 사람은 서산 장터에 도착했다.
이 장터는 서산 기슭에 위치해 있어 통하는 길이 몇 개밖에 없지만 평소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최근 귀신 소문이 나돌며 서산 장터는 한산했고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거리에 있는 가게들도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손님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귀신 소문에 겁을 먹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거리에 한 젊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마른 체구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젊은 남자는 손에 술병을 들고 고개를 숙인 채 급히 걷고 있었다. 그러다 앞에 사람이 있는 것을 알아차리자 고개를 들어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그는 처음에는 이천후를 지나치고 곧장 유채영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비비며 다시 확인했다.
이천후는 분명히 보았다. 그 젊은 남자가 어느 순간 몸을 잠시 굳히고 눈이 커지는 것을.
유채영도 호기심에 고개를 돌려 술병을 든 그 젊은 남자를 보았고 표정이 굳었다. 그 남자는 유채영의 고등학교 동창 소우현이었다.
소우현은 한때 유채영을 짝사랑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로는 두 사람은 다시 만난 적이 없었다. 다른 친구를 통해 들은 바로는 소우현이 화정시에 들어와 서산 장터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 우연히 마주칠 줄이야.
그 순간 술병이 땅에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났지만 소우현은 손에 든 물건이 떨어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유채영에게 빠르게 다가왔다.
“채영아, 너 맞구나! 네가 여기 왜... 정말 오랜만이야...”
소우현은 유채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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