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4장
하지만 착한 사람은 쉽게 이용당하기 마련이었다. 소우현이 한 번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그를 괴롭히는 사람은 점점 많아졌고 이제는 시장에서 아이들조차도 그에게 손가락질하며 ‘겁쟁이’라고 외쳤다.
소우현은 저항할 수 없었다. 그는 가난했고 그를 지켜줄 사람도 없었다.
“그동안 우현 씨를 괴롭히고 헐뜯고 모욕하고 조롱하고 얕보고 무시한 놈들 전부 말해봐요. 내가 하나하나 찾아가서 죗값을 치르게 할 테니까.”
이천후는 두 손을 뒤로 하고 서서 하늘을 가를 듯한 눈빛을 뿜어냈다.
“천후 씨... 그만두세요...”
소우현은 그 말을 듣고 감동했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오늘부터 내가 우현 씨 형이 되어주고 우현 씨 뒤를 봐줄 거예요!”
이천후는 당당하게 서서 힘 있게 외쳤다. 그의 기세는 수백 미터까지 퍼져 나갔다.
그 순간 현장은 서늘한 기운에 휩싸였다.
간신히 일어나 복수하려 했던 노경택은 이천후의 눈빛과 마주치는 순간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 눈빛, 그 기세, 그는 평생 그런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소우현은 그제야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형님,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소우현은 오랜 세월 동안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데릴사위로 낯선 곳에 온 그는 이방인이 되어 억울하게 살아왔다. 그동안 그의 뒤를 지켜준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급박했다. 소우현은 감동에 젖을 여유도 없이 이천후를 거의 밀어내듯이 급히 한쪽으로 끌어왔다.
“형님, 빨리 가세요. 오늘 형님이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건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가라고? 내가 왜 가야 해?”
이천후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형님, 나중에 제가 자세히 설명할게요.”
소우현은 피투성이가 된 노경택을 힐끗 보며 두려운 눈빛으로 말했다.
“형님, 제발 제 말 좀 들어주세요. 빨리 떠나셔야 해요. 시간이 없어요.”
노경택은 서산 시장의 독재자 같은 인물이었다. 그는 수십 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있었고 그들은 이 지역에서 제일 위험한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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