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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장

이천후는 다른 거리로 향하던 중 한 구석의 작은 노점에서 겉이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 토막 하나를 발견했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곧장 그쪽으로 걸어갔다. 그 새까만 나무 토막은 길이가 15 센티미터쯤 되고 오이만한 굵기로 노점의 한쪽 구석에 얹혀 있었다. 노점 주인은 시골 사람으로 보였으며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다. 투박하고 소박한 인상의 주인은 손님이 다가오자 약간 긴장한 기색을 드러냈다. “저... 안녕하세요. 일단... 담배 한 대 피우시죠. 이 물건들은 다 우리 집 골동품들입니다. 마음에 드시는 게 있으면 얼마든지 가져가세요.” 밀짚모자를 쓴 남자는 담배 한 대를 꺼내 이천후에게 권했다. 이천후는 손을 내젓고 노점 위에 놓인 물건들을 쓱 훑어보았다. 온통 값어치가 없는 오래된 물건들뿐이었다. 오래된 저울, 삽, 놋숟가락, 석유 램프 등이 있었다. “우리 집 물건들은 별로 값이 나가지 않아요... 마음에 드시는 거 있으면 말만 하세요... 전 장사를 자주 안 해서 시세도 잘 모르겠어요. 우리 딸이 대학에 다니는데 학비가 모자라서 이렇게 나와서 파는 겁니다. 가격은 적당히... 알아서 주시면 됩니다.” 말이 서툰 그가 몇 마디를 더 하자 주변 노점상들이 비웃기 시작했다. 모두들 뻔뻔하게 장사하는 이곳에서 이렇게 자신의 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었다. 더군다나 아무도 그가 팔고 있는 이런 평범하고 오래된 물건들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구석에 놓인 그 새까만 나무 토막을 가리켰다. “이거 살게요. 얼마 드리면 될까요?” “네?” 밀짚모자를 쓴 노점 주인은 당황한 듯하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저건 그냥 우리 집에서 불쏘시개로 쓰던 막대기예요. 오늘 바람이 좀 불어서 그냥 천막이 날아가지 말라고 눌러놓은 거예요. 마음에 드시면 그냥 가져가세요. 돈 받을 물건은 아닙니다.” 그러자 이천후는 웃으며 물었다. “따님이 대학 다니는 데 1년에 얼마나 들어가나요?” 밀짚모자를 쓴 남자는 이천후가 왜 그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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