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6장
이천후가 나타나자 진가영은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눈빛이 반짝였다.
“나 여기서 일하러 왔어.”
이천후는 진가영을 흘낏 보고 무심하게 말했다.
진가영은 외모는 그럴듯하지만 속은 텅 빈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에게는 눈길조차 줄 가치가 없었다.
이천후의 차가운 반응에도 진가영은 화내지 않고 오히려 더 다가갔다. 그녀는 매혹적인 미소를 띠며 몸을 살짝 이천후에게 밀착시켰다.
“일? 무슨 일?”
진가영은 밝게 웃으며 물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 것까지 너한테 말해야 해?”
이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진가영은 입을 삐죽이며 생각했다.
‘이착이 여기서 무슨 일을 하겠어? 경비나 서고 있겠지.’
그렇게 단정지은 그녀는 또다시 말을 꺼냈다.
“너 방혜윤에게 발라줬던 그 연고 말이야. 나도 하나 주면 안 돼? 아니면 나한테 팔아도 돼.”
진가영은 기대에 찬 얼굴로 물었다.
여자라면 누구나 아름다움을 원했다. 특히나 진가영처럼 자존심이 높은 여자는 더더욱 그랬다. 방혜윤이 이천후의 연고를 사용한 뒤 못생겼던 외모에서 예쁜 얼굴로 변한 걸 목격한 진가영은 그 변화에 질투심을 느꼈다. 방혜윤의 얼굴은 껍질을 벗긴 계란처럼 부드럽고 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래서 진가영은 이천후의 연고를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이천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 연고는 너한테 줄 생각도 팔 생각도 없어.”
“뭐?”
진가영은 이천후가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할 줄은 몰라서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고 하마터면 욕이 나올 뻔했다.
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진가영은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 참기로 했다.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유지하며 다시 물었다.
“왜 나한테 주기 싫은 거야?”
그러자 이천후는 오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연고를 네가 쓸 자격이 있나?”
그 말을 들은 진가영은 속이 뒤집힐 뻔했다.
진가영은 자신이 최고의 미녀라는 자부심이 강했는데 자신의 몸매나 얼굴 모두 다른 여자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믿고 있었다. 평소 수많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헌신적으로 대시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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