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2장
박씨 가문은 문정수를 건드릴 수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천후를 건드릴 수도 없었다.
이천후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박씨 가문 역시 끝장날 것이기 때문이다.
“왜 내가 떠나야 하죠?”
이천후는 무심하게 말했다.
“이 대사님, 저 문정수라는 분은 은둔 문파 출신입니다. 전설 속 무도 고수라고요! 빨리 떠나지 않으시면 정말 큰일 납니다!”
박노원은 다급한 마음에 두려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천후는 미동도 없었고 오히려 문정수를 무시하는 듯 말했다.
“은둔 문파 소속이라 해서 뭐가 다릅니까?”
박노원이 다시 말리기도 전에 이천후는 이미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문정수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리고 차갑게 말했다.
“방금 넌 그 말 한마디로 이미 죽을 죄를 지었어. 그러니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너를 구할 수 없을 거야.”
“하하, 나보다 더 오만한 자가 있었군!”
문정수는 이천후의 말을 듣고 실소를 터뜨렸다.
은둔 문파 고수들은 속세와 떨어져 무상의 도법을 수련하며 세상 위에 군림하는 존재였다.
대부분 속세의 사람들은 그들을 신처럼 경외하는데 이천후처럼 거만한 속세의 인물은 거의 처음이었다.
“이착, 곧 내가 너에게 우리 둘 사이의 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보여주겠어. 너 따위는 내 앞에서 그저 개미 같은 존재에 불과해. 난 손가락 하나로 너를 죽게 만들 수 있다고!”
문정수는 두 손을 뒤로 하고 하늘 위에서 인간들을 내려다보는 신선처럼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천후는 차갑게 웃으며 문정수를 마치 이미 죽은 사람을 보듯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시작하기 전에 내게 이유 하나를 대 봐.”
“하하. 설마 겁먹었어? 시간을 끌어 지원군을 기다리려는 속셈이라면 기꺼이 기다려주지. 하지만 오늘 천왕이 온다고 해도 널 구하지는 못할 거야!”
문정수는 이천후를 조롱하며 말했다.
이천후는 차갑게 웃고는 옆에 있는 박진경을 한 번 쓱 쳐다보았다. 박진경 역시 그를 노려보고 있었으며 그녀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사실 이천후는 이미 눈치챘다. 박진경은 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