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8장
‘무려 회장 자리를 넘겨?’
김지혜는 입에 붙여진 테이프가 터질 듯이 입을 크게 벌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말도 안 돼! 이착, 네가 뭐길래 유나영 님 같은 거물이 너한테 아부를 해?”
이해진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의 기억 속에서 이천후는 언제나 자신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가난한 청년일 뿐이었다. 그런데 신도의 제일 여성 재벌 유나영이 이천후에게 고개를 숙이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유 전 회장님뿐만 아니라 박씨 가문까지도 이 대사님에게 잘 보이려 애쓰고 있어.”
윤태호는 충격에 빠진 사람들을 말했다.
‘뭐라고? 박씨 가문도?’
신도에서 손꼽히는 5대 가문 중 하나인 박씨 가문 말이다.
이해진과 주도운은 멍해졌다. 너무 혼란스러워 생각이 따라가지 못하는 눈치였다.
박씨 가문의 권세는 웬만한 가문보다도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들까지 이천후에게 아부하고 있다니...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싶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박진경이 들어왔다. 그녀는 이천후 앞에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공손하게 말했다.
“주인님, 심명수 씨께서 오셨습니다.”
박진경은 박씨 가문의 아가씨이자 박노원이 가장 아끼는 손주였다.
이해진도 주도운도 심지어 윤태호도 그녀를 알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순간 이해진과 주도운은 물론 윤태호까지 충격에 빠졌다.
‘뭐라고? 주인님?’
‘박씨 가문의 아가씨가 이천후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다니? 설마 박진경 씨가 이착의 하녀란 말이야?’
‘세상에!’
윤태호의 속에서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박씨 가문이 이 정도로 체면을 버렸단 말이야? 이 대사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손녀를 하녀로 보내는 게 말이 돼?’
박씨 가문이 박진경을 이천후에게 보낸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이천후의 여자가 아닌 하녀가 됐을 줄은 전혀 몰랐다.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 있다니, 정말 믿기지 않았다. 박씨 가문의 영예는 어디로 갔고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은 어디로 갔는지... 또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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