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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장

그때 진상욱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화면을 보니 이사장이 걸어온 전화였다. 그는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진상욱, 서류는 회장님께 잘 전달했어?” 이사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입니다, 이사장님. 제가 지금... 진서연 씨 집에 와서 일을 처리하는 중입니다.” 진상욱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얼른 서류를 회장님께 가져다드려!” “네? 이사장님, 아직 여기 일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만...” “회장님의 일이 중요하냐, 진서연의 일이 중요하냐? 너 회사에 계속 출근하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 수화기 너머에서 이사장의 폭언이 들려왔다. 진상욱은 깜짝 놀라 서둘러 대답했다. “네, 지금 바로 서류를 회장님께 가져가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그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자운산 18번지 별장. 자운산 18번지...” 이사장이 준 주소를 확인한 진상욱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표정은 마치 유령을 본 것처럼 굳어졌다. 진서연의 별장에는 ‘19번지’라고 똑똑히 적혀 있었고 방금 그가 뛰쳐나왔던 이천후의 별장 대문에는 ‘18번지’라고 적혀 있었다. “뭐야, 내가 잘못 본 건가?” 진상욱은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확실히 ‘18번지’가 맞았다. 그는 낯빛이 급격히 변했고 다시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미세한 떨림이 묻어 있었다. “이... 이사장님, 저희 회사 새 회장님의 성함이 뭐죠?” “성은 이 씨고 이름은 천후셔.” 이사장이 답했다. 이에 진상욱은 순간 전기가 통하는 듯한 충격을 받고 온몸이 떨렸다.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도 점점 굳어졌다. 진상욱은 그 자리에 서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천후가 바로 새로 온 회장님이라니?’ 진상욱의 머릿속에는 방금 이천후가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눈앞의 ‘18번지’라는 숫자까지. 진상욱은 제자리에 얼어붙은 채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방금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회장님 별장의 대문을 발로 찬 것도 모자라 회장님을 박살 내겠다고 큰소리쳤잖아...’ ‘내가 이런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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