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3장
그러나 강원석은 역시 대가답게 거만한 태도 없이 최일규 등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다. 그의 몸에는 일말의 교만도 없었다.
‘이 어르신은 그래도 좀 순해 보이네.’
이천후는 차를 홀짝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무례한 자식, 예의를 모르냐? 강 대가님께서 오셨는데 일어나서 맞이하지 않고 뭐 하는 짓이야?”
그때 최일규가 이천후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이분이 누군지는 모르겠고 내가 아는 건 한번 한 말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뿐이에요.”
이천후는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다.
“하하.”
최일규는 당연히 이천후의 말 뜻을 알아챘다. 저 그림이 가짜면 아까 최일규가 말한 대로 그가 당장 먹어버려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 젊은이는 누구죠?”
강원석은 이천후가 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도 전혀 불쾌해하지 않고 오히려 미소 지으며 물었다.
“강 대가님, 저놈은 아무것도 몰라요. 배운 건 없으면서도 아는 척하기 좋아하거든요. 아무 말이나 막하는 애라 강 대가님께서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최일규는 이천후를 아주 못마땅하게 여겼다.
하지만 이천후는 최일규를 신경 쓰지 않고 강원석에게 간단히 인사했다.
“이천후입니다.”
“강원석이에요.”
강원석도 손을 들어 인사했으며 이천후의 태도가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
“듣자 하니 도원 작가의 그림이 있다고 하던데, 어디 있습니까?”
강원석은 곧 흥분한 표정으로 물었다.
“여기 있습니다.”
한용문은 그림을 펼치며 말했다.
“강 대가님, 감상해 보시죠.”
그것은 한 폭의 산수화였다.
강원석은 그림을 보자마자 눈이 번쩍 뜨였다. 그는 그림을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집중하는 표정을 지었다. 완전히 몰입한 채 마치 명작을 감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강원석의 모습을 보자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문외한인 박동진마저도 이 그림이 진품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렇지 않으면 강원석이 이렇게 격한 반응을 보일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용문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그림이 도원의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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