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1장
주치의 정현성이 마스크를 벗고 어두운 얼굴을 드러내며 말했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환자의 심장이 총알에 스치면서 몇 센티미터의 상처가 생겼고 두 개의 심방에서 출혈이 발생했습니다. 아마도...”
“아마도 뭐요?”
박동진이 다급하게 물었다.
“아마도 살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심장에 손상이 가면 얼마나 치명적인지...”
정현성은 고개를 저으며 무력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손문철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굳어버렸다. 그의 아내는 눈앞이 캄캄해져서 거의 기절할 듯이 휘청거렸다.
“심장에 손상이 갔든 뭐든 모르겠고, 내 딸을 반드시 살려내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그쪽을 잡아넣을 거니까!”
손문철이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저도 환자분을 살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어요...”
정현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하...”
강명훈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얼굴엔 슬픔이 가득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누구보다 기뻐했다.
“손 서장님, 화를 조금 가라앉히세요. 이건 의사 선생님 잘못이 아닙니다. 다 박동진 씨가 멋대로 미혜 씨를 위험한 임무에 투입시켜서 벌어진 일이에요.”
강명훈이 말했다.
“그래요!”
손문철은 핏발이 선 두 눈으로 박동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박동진 당신은 이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해! 내 딸은 당신이 죽인 거야!”
손문철의 살기 어린 눈빛에 박동진은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는 이천후를 향해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이천후는 아무 표정 없이 사람들을 헤치며 응급실로 향했다.
“뭐 하시는 거예요?”
정현성이 이천후를 잡아챘다.
“사람을 살리러 가는 겁니다.”
이천후는 정현성의 팔을 뿌리쳤다.
“거기 서요! 응급실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정현성이 급히 다가와 다시 이천후의 팔을 잡았다.
이천후는 싸늘한 눈빛으로 정현성을 힐끗 보며 말했다.
“손 치워요. 난 남들과 접촉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이 자식이...”
정현성은 반격하려다가 이천후의 눈빛을 보고 깜짝 놀라 몸이 싸늘해지며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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