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중개인은 계약서를 꺼내 보여줄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심유찬과 임세윤은 끝까지 그들을 사기꾼에 방화범이라고 단정하고 있었다.
계약서를 내밀었지만, 두 사람은 위조된 문서라며 신뢰할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심지어 아무나 만들어낼 수 있는 허접한 서류라고 단정하며, 계약서를 찢으려는 시늉까지 했다.
결국 양쪽은 서로 자기 말만 고집한 채 그대로 경찰서로 끌려오게 되었다.
“황 형사님! 이 사람들이 방화범이에요! 빨리 잡아가세요!”
중개인은 억울함을 호소냈지만 두 사람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옆에 서 있던 남자가 들고 있던 주택 계약서를 받아들어 형사의 책상 위에 그대로 힘껏 내리쳤다.
“형사님, 억지 부리는 건 저 두 사람이에요. 계약서 다 정식으로 돼 있는데, 우리가 위조했다느니 사기꾼이라느니... 저희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예요!”
형사는 계약서를 받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살폈다.
그러곤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두 남자를 향해 어색하게 웃었다.
“이 계약서는 진짜입니다. 문제없어요. 방화로 보기도 어렵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유찬과 임세윤은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곧바로 경찰 손에서 계약서를 낚아채 마지막 페이지까지 뒤적였다.
그리고 거기 적힌 갑의 서명은 분명히 소이정이었다.
그 순간, 두 사람의 가슴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른 건 분노였다.
입꼬리가 저절로 비틀릴 정도로 쓰디쓴 비웃음까지 새어 나왔다.
지원서를 바꾼 일, 연락을 끊은 일, 집을 판 일 그리고 집을 불태운 일까지. 소이정은 그 모든 걸 해놓고도 태연하게 개강날 누구를 선택할지 말해주겠다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굴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누구를 선택할 마음도 없었고, 아예 혼자 조용히 사라지려 했던 걸까?
이 생각이 스치는 순간, 두 사람의 마음엔 새로운 불안이 퍼져갔다.
소이정을 붙잡지 못하면 문유정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
정말 그녀가 영영 사라지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걸까?
‘이 사실은 문유정이 알아서는 안 돼’
그때 휴대폰 벨이 울렸다.
화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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