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다음 날, 혹시라도 놓칠까 봐 심유찬과 임세윤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맡은 조교들보다 더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둘째 날 등록 마감이 손에 잡힐 정도로 다가올 때까지도 소이정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머릿속엔 불길한 추측이 스멀스멀 다시 올라왔다.
‘집에 난 불 때문은 아닐까?’
둘이 집으로 가볼지 고민하던 순간, 마지막으로 등록하러 온 학생이 입학 안내 자료를 꺼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학생의 단과대는 자신들과 달랐지만, 그가 들고 있는 자료의 겉 디자인만큼은 똑같았다.
그때 심유찬의 머릿속에 딱 한 장면이 번쩍 떠올랐다.
며칠 전, 안내 자료가 배송되던 그날. 그리고 그날 둘은 문유정을 찾아갔다.
임세윤과 자신이 같은 디자인을 받은 이유는 단과대가 같으니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예술 계열을 선택한 문유정까지 똑같은 디자인의 자료를 받은 건 아무리 생각해도 설명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틀 동안 수많은 신입생을 지켜봤지만 소이정이 받았던 초록색 표지 자료는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심유찬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다.
그는 떠나려던 임세윤을 붙잡고, 등록 마감 정리를 하던 선배에게 다가가 물었다.
“남강대 입학 자료 중에... 혹시 초록색 표지도 있어요?”
여선배는 잠깐 멈칫하더니, 바로 고개를 저었다.
“없어. 남강대 입학 자료는 매년 빨간색이야.”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임세윤의 얼굴도 같이 굳어졌다.
두 사람 모두 동시에 떠올렸다. 소이정이 건네던 그 초록색 자료.
남강대학교엔 초록색 안내 자료가 존재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받은 건 도대체 어느 학교의 자료였던 걸까?
여기에 연락처까지 전부 차단된 상황이 겹치자 두 사람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말도 안 돼.’
셋은 남강대로 오자고 약속했다.
게다가 전국 수석인 소이정의 성적이라면 이 근방에서 붙을 만한 학교는 모두 합격권이었다. 미끄러질 가능성은 단 1%도 없었다.
그렇다면 남는 결론은 단 하나 소이정이 스스로 지원서를 바꿨다는 사실.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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