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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너희가 내가 신고하는 거 막지만 않았어도, 유찬아, 네가 내 디자인 초안 훔쳐다가 네 좋아하는 애 챙기려고 쓰지만 않았어도, 내가 도대체 왜 지금까지 기다려야 했겠어? 왜 너희가 수습하기만을 기다려야 했겠냐고?” 단호하고 직설적인 문장이 두 사람을 정면으로 후려쳤다. 심유찬과 임세윤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 변명조차 떠오르지 않는 듯 말문을 잃었다. “남강시에서 의천시까지 꽤 멀지.” 소이정이 말끝을 차갑게 끊었다. “두 잘난 양반들, 우리 다음엔 다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녀가 돌아서 한 걸음 내딛자마자, 뒤에서 임세윤의 흔들리는 목소리가 따라왔다. “미안해... 이정아. 아까는 내가 말이 심했어. 근데 우리 진짜 잘못한 거 알아. 정말로. 너 진짜 이렇게까지 싹 끊을 거야? 우리한테 한 번의 기회도 안 줄 거야?” 마지막 말은 거의 떨림에 가까웠다. 그리고 잠시의 정적 끝에서, 심유찬도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네가 약속했잖아. 마지막 선택 말해준다고.” 소이정은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돌아섰다. 눈발이 흩날리는 캠퍼스 한가운데, 두 사람은 그대로 얼어붙은 채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어딘가 허전하고 쓸쓸했다. 그리고 문득, 오래전 겨울이 떠올랐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세 살의 소이정은 집사의 손을 잡고 부모 뒤를 따라 걸었고, 부모는 늘 그랬듯 자기 일에만 몰두해 있었다. 집사가 잠깐 시선을 돌린 사이, 울타리 너머에서 눈을 굴리며 놀고 있던 심유찬과 임세윤이 눈에 들어왔다. 두 아이는 그녀를 보자마자 환하게 손을 흔들었다. “같이 놀래?” 그렇게 셋은 같은 어린이집,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열다섯 해를 함께 자라왔다. 그러다 고1. 문유정이 나타난 순간부터 세 사람의 균형은 서서히 깨져 갔다. 언제부터였을까. 두 사람이 문유정에게 마음을 빼앗긴 건. 언제부터 그녀를 못 본 척했고, 언제부터 그녀를 울타리 밖으로 밀어냈던 걸까. 15년의 우정을 던지면서까지... 오랫동안 눈이 오지 않던 남강시.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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