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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문유정의 목소리에 두 사람은 정신을 차렸고, 그제야 손을 거두었다. 바닥에 코피와 멍투성이로 쓰러진 남자에게 그들은 험하게 내뱉었다. “유정이한테 사과해. 안 하면 볼 때마다 또 그대로 맞을 줄 알아.” 남자는 이미 술이 완전히 깨 있었고, 감히 반항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물러서자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급히 고개를 숙였다. “꺼져.” 그 말을 듣자마자 남자는 기어 나가듯 허둥지둥 도망쳤다. 남자가 도망치고 나서야 심유찬과 임세윤은 뒤늦게 겁이 난 얼굴로 문유정을 바라봤다. 잔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결국 한숨만 나왔다. “너 왜 이런 데서 알바해?” 문유정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말했다. “나... 아직 등록금이 부족해서...” “우리가 도와줄게.” 두 사람은 그 말을 들은 순간 더 화가 난 듯했다. 두 집안 형편을 생각하면 그녀가 등록금을 직접 마련할 이유는 없었다. 그들은 문유정의 앞치마를 벗기며 단호하게 말했다. “여기 위험한 사람들 많아. 다시 오지 마.” 그녀를 데리고 나가려던 두 사람은 문득 뭔가 떠올린 듯 뒤돌아봤고, 어느새 소이정이 그들을 보고 서 있었다. 그녀를 보는 순간, 두 사람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정아, 오해하지 마. 우리 그냥 같은 학교 친구잖아. 앞으로 대학도 같이 갈 거고 그냥 유정이가 잘못된 길로 빠질까 봐...” “내 일에 너희가 끼어들지 마.” 그 말에 문유정의 얼굴이 금방 붉어졌고, 발을 꽝 하고 구르더니 그대로 술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두 사람은 소이정에게 설명할 겨를도 없이 급하게 뒤를 쫓았다. 소이정은 이미 충분히 상황을 봤다는 듯 더 이상 흥미가 없었고, 택시를 부르려던 순간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손을 뻗어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남자는 그녀가 어떻게 버텨도 아랑곳하지 않고 억지로 술집 안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을 끌고 온 사람이 방금 전 심유찬과 임세윤에게 맞았던 그 남자라는 걸 알아봤다. “살려줘!” “누구 없어요?!” 소이정은 공포에 질려 소리쳤지만, 사람들로 붐벼야 할 술집 안은 이상하게도 조용했다. 남자는 침착하기까지 했다. “아무리 소리쳐도 소용없어. 밖에 내가 수리 중 팻말 걸어뒀거든. 아무도 안 와. 오늘 운 진짜 좋네. 어떤 여학생이 돈 주면서 학생이랑 자라고 했어. 돈도 받고 여학생이랑 잘 수도 있는데, 누가 싫겠어?” 그 말에 소이정은 단번에 상황을 깨달았다. 이 남자는 문유정이 돈을 주고 데려온 사람이었다. 아까의 성추행 소동은 전부 연기였고, 진짜 목적은 심유찬과 임세윤을 끌어내 자신을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남자가 달려들어 옷을 잡아 뜯으려 하자, 소이정은 황급히 칸막이 안으로 뛰어들며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렸고, 지금 신고해도 이미 늦었다. 하지만 심유찬과 임세윤은 멀리 가지 않았으니 돌아오기만 하면 자신을 구할 수 있었다. 그녀는 먼저 심유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연결만 되고 자동으로 끊기기까지 그 받지 않았다. 이어 임세윤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수십 통을 걸었지만 전부 자동으로 끊겼다. 그 사이 남자는 칸막이 문을 뜯었고, 비웃으며 달려들었다. 절망이 온몸을 덮쳤다. 남자가 문을 부수고 달려드는 순간, 소이정은 그를 밀쳐내고 주변을 뒤지다 세면대 옆에 놓여 있던 향초를 발견했다. 쾅! ... 피투성이가 된 소이정은 화장실 문을 열고 비틀비틀 술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아직 떠나지 않고 서 있던 심유찬, 임세윤, 문유정을 보았다. “이정이가 너희한테 그렇게 전화했는데, 진짜 하나도 안 받았어?” 문유정의 눈에 묘한 빛이 스쳤다. 겉으로는 걱정하는 표정이었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조롱이 깔려 있었다. 심유찬은 얼굴을 찌푸리고 차갑게 내뱉었다. “걔가 무슨 일이 있겠어. 지금 중요한 건 네가 먼저야. 다시는 이런 데 오지 않겠다고 약속해.” 임세윤은 휴대폰 전원을 꺼버리며 무심하게 말했다. “걔가 죽든 말든 난 상관 없어. 내가 신경 쓰는 건 너 하나뿐이야. 지금 네가 할 일은 당장 이 알바 그만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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